카카오그룹 '멜론' 음원스트리밍 시장 1위 수성 '빨간불'…유튜브뮤직 급성장에 세계1위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까지

【 앵커 】
음악, 어떻게 들으시나요?
카카오와 연동되는 멜론이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구도가 조만간 꺾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유튜브뮤직의 성장세가 가팔랐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앱인 스포티파이도 내년 국내에 공식 출사표를 던지면서 해외 업체 점유율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내년 상반기 한국에 공식 출두합니다.

이미 꽤 많은 국내 이용자들은 해외로 주소를 이전해 스포티파이를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훈 / 스포티파이 이용자
- "외국 노래를 많이 들어서, 미국 앱스토어로 우회해서 다운받았고요. 이탈리아에 있는 친구 주소를 써서 6명을 모아 패밀리 계정을 쓰는데 한 사람당 한 달에 3천 원꼴…"

3억2천만 명의 이용자를 가진 스포티파이는 올해 한국 지사를 세우고 자본금을 6배 이상 늘렸고,

케이팝 성장세를 제시하며 한국을 매우 중요한 진출지로 꼽았습니다.

또 다른 해외 스트리밍 업체인 유튜브뮤직도 국내 이용자들을 공격적으로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우호 / 유튜브뮤직 이용자
- "유튜브를 이용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편의성은 둘째 치더라도 자동적으로 다음 믹스 세트를 재생시켜 준다든지…"

유튜브뮤직은 국내 스트리밍 앱에 없는 음원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운드클라우드도 미공개곡이나 커버곡을 공개해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린 / 기자
- "이 같은 해외 업체들의 공통점은 음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유료 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으면 '1분 미리듣기'만 제공하는 국내 앱과는 다릅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국내 음악 스트리밍 사용자 증가폭이 가장 가팔랐던 곳은 유튜브뮤직으로, 지난해 1월 33만 명에서 지난달 172만 명으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반면 1위인 멜론은 743만 명에서 598만 명으로 20%나 감소했습니다.

이탈 현상이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멜론은 카카오와 연동돼 접근성이 뛰어난 점 외에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평이 나옵니다.

해외 업체보다 음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이용자 감소의 이유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업체의 경우 음악 추천 기능도 더욱 고도화돼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함유근 /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 "충분히 생각보다는 (점유율을) 더 빨리 가져갈 수 있을 것 같고요. 데이터가 쌓일수록 알고리즘은 정확해지고, 서비스가 좋아지고, 고객 수가 많아지고…유튜브, 스포티파이가 잘하는 게 이런 선순환 구조를 돌리는 거거든요."

해외 업체의 잠식으로 국내 업체가 독점한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구도가 바뀔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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