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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강소기업](17) 한국기업데이터 | 불황 때 뜨는 ‘신용 감별사’…최고 수혜주 부상
기사입력 2020-12-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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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마다 자금 확보에 여념이 없다.

자금 조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용등급이다.

자금 조달 금리 조건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 신용평가사다.


대표적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데이터는 코로나19에도 불구, 최근 힘을 내는 모양새다.

영업이익은 2018년만 해도 36억원에 그쳤다.

그러던 것이 1년 만인 지난해 9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6%에서 11.1%로 대폭 개선됐다.

최근 3년치 매출증가율은 64.5%에 달한다.

올해는 매출액 1000억원 돌파, 영업이익도 120억원을 노릴 정도로 알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신용평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 수혜를 한몸에 받은 덕분이다.



2018년 송병선 대표(사진 가운데) 취임 후 한국기업데이터는 실적이 확연히 개선됐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최근 빅데이터 상황실을 구축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 어떤 회사
▷공기업으로 시작, 민영화 8년 차
한국기업데이터는 2005년 신용사회 기반 구축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 시책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국내 은행,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Credit Bureau)으로 현재는 민영화 8년 차를 맞이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1100만 기업 데이터베이스(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250명의 조사 평가 전문 인력, 전국 17개 지역 조직을 두고 있다.


주요 업무는 기업정보 조회 서비스(CRETOP), 조달청 제출용 신용평가 서비스, 거래처 부실위험 조기경보 서비스(CRETOP-EW), 기업부동산 열람 서비스(REALTOP), 중소기업 기술역량평가(TCB), 해외기업 신용조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기업데이터 관계자는 “설립 이후 신용과 기술에 기반한 금융거래 환경을 구축,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부동산 담보대출, 연대보증 중심 금융 관행을 깨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에는 기업 CB(신용평가)에서 나아가 개인 CB, 개인사업자 CB사업을 포함한 종합CB사로 본격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플랫폼센터를 구축했다.




▶영업이익률 왜 높나
▷모바일 전환·지자체 맞춤형 사업 주효
이전 공기업 시절은 물론이고 2012년 민영화 이후에도 한국기업데이터는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거나 해외 진출 등 새로운 시도에 보수적이었다.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2018년 송병선 대표 취임 후부터다.

송 대표는 보수적인 기업 색채에서 벗어나 활력이 넘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단행했다.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그만큼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늘렸다.

50명 이상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오고 비정규직 105명을 정규직화했다.

2020년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계약직으로 입사한 직원 6명을 부서장과 사무소장 등 간부직으로 임명하면서 인재 발굴에 있어 문턱이 없음을 보여줬다.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아래에 빅데이터센터와 AI(인공지능)·콘텐츠부, IT 관련 부서를 두면서 신상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도 올인했다.


이런 변화 노력의 결과물이 지난해부터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 사례가 ‘지역산업·경제생태계 플랫폼(Dash Board)’이다.

기업과 산업 관련 빅데이터와 공공 통계를 활용해 지역산업 동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기 모니터링, 대응정책 수립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고객사는 각 지역 자치단체. 만들자마자 뜨거운 호응이 밀려왔다.

올해 11월 말 기준 경기도와 경상남도를 비롯해 광명시와 군포, 논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두루 이 플랫폼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와 제주대 등 여러 기관에서도 활용한다.


올해 8월에는 개인, 개인사업자 CB 허가를 획득하면서 설립 후 처음으로 개인 CB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리서치 분야 데이터 기반 컨설팅 사업도 강화해 공공정책 수립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와 분석사업을 수행한다.

더불어 중소기업 미래 성장성 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나섰다.


전통적인 업무 또한 개선을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 업무는 각 회사의 현재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등급을 제공하는 데 그친다.

송 대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국내 경쟁사는 물론 글로벌 신용평가사와도 차별화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만들어낸 게 현재 기업이 처한 위치가 어디인지 각종 지표로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다.

그렇게 GVC(글로벌 밸류체인)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업종별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에서 해당 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개발했다.

데이터 수집 경로와 종류 등을 다양화하면서 경영자 입장에서 본인 회사의 어떤 면을 개선하고 보강해야 할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기업의 추가 구입이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종전 크레탑 고도화도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흔히 비상장 기업은 회사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보통은 신용평가사의 PC버전 기반 유료 서비스를 통해 각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신용등급 변화 추이 등을 알 수 있는 게 전부였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버전을 개발해 접근성을 높였다.

초기 사내에서는 ‘PC 버전만으로도 볼 사람은 다 볼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팽배했지만, 앱 개발 후 상황은 급변했다.

‘스마트기업검색(크레탑 세일즈)’이라는 이름으로 앱을 개설한 지 얼마 안 돼 5만 이상 다운로드가 일어났고 유료고객 수도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약점은 없나
▷기업 대비 개인 CB사업 취약
물론 한국기업데이터도 약점은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후발주자들이 치고 들어오면서 경쟁이 말도 못하게 치열해지는 와중이다.

더불어 한국기업데이터가 시작한 다양한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자 기존 경쟁 업체도 업무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어 맘 편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 개인사업자 CB업’ 부문에서는 한국기업데이터가 후발주자라 이 부문 시장점유율 확대 여부도 변수다.


송병선 대표는 “기업 CB로 다져온 역량과 수집한 기업 DB 등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KB국민카드와 개인사업자 CB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출발점으로 내년 중 신상품을 선보여 금융기관에 고루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더불어 개인 CB사업도 단계적으로 준비해나가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한국기업데이터는 기업 역동성, 생멸 수준 등을 적시에 판단할 수 있도록 기업의 제조, 생산, 판매 등의 활동을 종합한 ‘기업활동성지수’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기업의 고용, 조달 현황, 재무거래 현황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지수. 회사 측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판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 데이터 시장도 좀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현재 제공 중인 부동산, 법인등기 정보 조회 서비스인 ‘리얼탑(REALTOP)’을 기반으로 부동산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프롭테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또 빅데이터를 통해 국가 미래 예견적 정책 수립,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6호 (2020.12.02~12.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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