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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금융사도 뛰어드는 P2P 시장
기사입력 2020-12-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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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 간 거래 금융업(P2P 금융)’ 업계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과거 중금리 대출 시장 ‘혁신 금융’으로 주목받았지만 올해 들어 각종 사기와 연체, 부실 논란으로 투자자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P2P 금융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오히려 ‘전통 금융기업’이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P2P 시장에 최근 전통 금융기업이 잇달아 뛰어들기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한 P2P 금융업체에 1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OK금융그룹 역시 지난 11월 P2P 금융업 ‘참전’을 선언했다.



나이스그룹 자회사 ‘나이스abc’는 최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그동안 쌓아온 신용평가 노하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abc 제공>


▶기업銀 100억 투자한 ‘나이스abc’?
▷나이스그룹 자회사…신용평가 ‘장점’
P2P 금융은 2020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P2P 금융 출범 이래 가장 큰 고비’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입 모아 말할 정도로 악재가 많았다.


지난 7월 ‘넥펀’은 투자금 돌려 막기를 한 정황이 드러나며 대표가 구속됐고 ‘팝펀딩’ 역시 부실 대출금 투자 사기를 저질러 최종 폐업했다.

‘블루문펀드’는 약 4000명 투자자로부터 57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에서 최근 대표가 돌연 잠적했다.

대출액 기준 업계 8위권 ‘코리아펀딩’마저 지난 9월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펀딩 연체율은 49.9%에 달한다.

미드레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P2P 업계 전체 금융 누적 대출 잔액이 연초 대비 20% 가까이 줄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우울한 뉴스만 이어지던 P2P 금융 시장에 최근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1월 IBK기업은행이 P2P 금융업체 ‘나이스abc’에 1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나이스abc가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를 IBK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1금융권이 P2P 금융업체에 투자한 역대 최대 규모다.


IBK기업은행이 P2P 금융업체에 ‘느닷없이’ 투자한 것은 아니다.

나이스abc는 기존 P2P 금융업체와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많다.


태생부터 다르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스abc는 나이스그룹 100% 자회사다.

나이스그룹은 지난 1986년 한국신용정보로 출발해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신용평가 등 43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금융그룹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이 4110억원, 당기순이익이 408억원에 달한다.

여타 P2P 금융 스타트업과는 규모나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차이가 현격하다.


나이스abc가 다루는 상품도 색다르다.

여타 P2P 금융업체가 주로 취급하는 부동산 PF나 담보 대출, 개인 간 신용대출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전자어음’이나 ‘매출채권’을 다룬다.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전자어음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 후 나중에 만기가 도래하면 정산 받는 식으로 수익을 낸다.


예를 들어보자. 공사 장비 납품업체 A사는 건설업체 B사에 10억원어치 장비를 팔았다.

현금을 받으면 물론 가장 깔끔하지만 당장 B사는 A사에 줄 돈이 없다.

이럴 때 주로 결제하는 방식이 전자어음(매출채권)이다.

B사는 A사에 10억원어치 전자어음을 발행해준다.

하지만 A사도 당장 돈이 필요할 수 있다.

A사는 나이스abc에 전자어음을 ‘유동화’해달라고 요청한다.

나이스abc는 A사와 B사 신용을 평가해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자어음을 할인된 가격에 양도받는다.

나이스abc는 투자자를 모집해 할인율(7% 가정)을 반영한 9억3000만원을 A사에 준다.

그리고 전자어음 만기가 되면 B사로부터 10억원을 돌려받는다.

차액인 7000만원을 투자자에게 이자로 지급하는 식이다.

당장 돈이 급한 A사는 현금을 얻을 수 있어 좋고 투자자는 투자 수익을 거둬 ‘윈윈’이다.


IBK기업은행이 나이스abc에 투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유동성에 허덕이는 중소기업 문제를 해결할 플랫폼으로 나이스abc에 주목한 것.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IBK기업은행과 나이스abc 모두 중소기업 금융 지원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 지원 플랫폼으로 나이스abc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투자 안전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나이스abc 지난 11월 기준 연체율은 0%, 상환율은 89%에 달한다.

P2P 금융업계 평균 연체율(19.4%)과 평균 상환율(71.2%)을 훌쩍 웃돈다.

투자자 반응도 뜨겁다.

나이스abc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말 114억원에서 지난 8월 업계 최단 기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1월 기준 누적 대출액은 1250억원에 달한다.

나이스abc 관계자는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는 유일하게 정부신용평가를 수행할 만큼 공신력이 있다.

그동안 쌓아온 기업신용평가 모델과 노하우로 기업 신용과 채권 리스크를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다.

서비스 초반 별다른 홍보 마케팅이 없었지만 법인투자자 관심이 많았고 투자금 모집 성공률도 100%”라고 자랑했다.




▶대부업 폐지…OK금융도 ‘참전’
▷P2P 시장 전반 신뢰 상승 효과 ‘기대’
1금융권뿐 아니다.

저축은행, 캐피털 등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OK금융그룹’도 최근 P2P 금융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OK금융그룹은 계열사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통해 P2P 금융업에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투업 등록 허가를 위한 서류 제출은 이미 완료했다.

올해 안에 금융당국에 정식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OK금융그룹 P2P 시장 진출은 ‘대부업 철수’와 무관하지 않다.

법정 최고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대부업체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은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계획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방침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금융당국에 온투업 허가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

그간 수신·여신 관련 사업을 전문으로 해오던 OK금융 입장에서 P2P 투자업 진출은 일종의 모험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와 사업 다각화, 그리고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 측면에서 P2P 금융업 진출은 그룹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 P2P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P2P 금융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은 아무래도 고객과 채널 관리 측면에서 노하우가 있다.

현재 대부분 스타트업 위주로 구성된 P2P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쟁력이다.

그간 대부업, 저축은행 등으로 쌓아온 고도화된 개인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면 P2P 시장 메기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도 OK금융 P2P 시장 진출을 반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본력과 여신 관리 노하우를 갖춘 제도권 금융기관이 진입할 경우 시장 전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8월 온투법 시행 이후 많은 P2P 업체가 등록 요청을 했지만 실제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곳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을 비롯해 전통 금융권에서 P2P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간 금융업 이해가 부족했던 P2P 시장 참여자 긴장도를 올리고 시장 전반 평판이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 여러 핀테크 업체가 메기 효과를 일으킨 것처럼 P2P 시장에서는 반대로 전통 금융기업이 새로운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

”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의 평가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6호 (2020.12.02~12.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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