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공인 통계에서마저도 지난달 매매·전세·월세 등 모든 유형 집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7년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월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 매매가격은 0.54% 올라 전달(0.3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0.61%로 정점을 찍은 뒤 8~10월 0.47%, 0.42%, 0.32%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신규 분양 물량 감소와 전세 수급 불안 등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임차인 주거 안정을 위한다는 취지의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넉 달이 지났으나 아직도 전세시장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만 따지면 더 심각하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 0.71%에서 1.02%로 변동폭이 크게 뛰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어 전세 물건이 줄었고,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전세난은 수도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방도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95%로 10월의 0.63%을 훨씬 웃돌았다.
더 심각한 건 월셋값마저 덩달아 오른 점이다.
전세 수요 일부가 월세로 옮겨가자 월세도 뛰었다.
전국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10월 0.19%에서 11월 0.28%로 늘었다.
수도권이 0.21%에서 0.27%로, 서울이 0.16%에서 0.28%로 상승폭을 키웠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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