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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대명사 금·달러 지금 투자?
기사입력 2020-12-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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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뜨며 의외로 한 방 얻어맞은 자산이 있다.

금이다.

비트코인과 금은 아주 다른 자산이다.

굳이 공통점을 꼽으라면 전통적인 화폐가 아니라는 정도다.

또 하나, 둘 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달러 약세 국면에 투자자는 안전자산을 찾았다.

그러면서 전통의 금 대신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자산 축적 대상으로 삼았다.


비트코인이 개당 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기세등등하게 오르는 동안 금값은 추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8월 6일 최고점인 트라이온스당 2051달러를 기록한 뒤 우하향곡선을 그렸고, 11월 23일 기준 1837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안전하냐는 점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그러나 분위기가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은 “비트코인이 금 대체 투자로 떠오른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과 달러값이 추락하고 있다.

안전자산 대명사였던 금은 비트코인과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체제가 들어서며 달러 약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매경DB>


▶금, 안전자산 경쟁 밀렸나
▷백신 개발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 뚜렷
금값 하락이 비트코인 급부상 때문만도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과도 관련 깊다.

백신 개발 호재에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미국 뉴욕 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만선을 돌파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점 역시 이 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미국 증시 급등과 달리 금 관련 글로벌 ETF에서는 ‘엑소더스’ 현상이 뚜렷하다.

홍성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ETF의 금 보유량은 지난 7월 고점에서 지속적으로 감소세”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금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맥쿼리는 “내년 금값이 155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10년 가까이 이어온 상승 랠리가 이미 끝났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올겨울 단기 비관론과 장기 경기 회복 전망이 오가겠지만 금값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선 이후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풀리고 있다는 점도 금값 하락을 부추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새 정부 국무위원 인선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정부 이양 작업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경제 살리기에 돌입할 태세다.

실제 연내 추가 부양책을 끌어내기 위해 민주당에 공화당과의 부양책 합의를 촉구한 상태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에 내정된 점도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부양책 추진에 힘을 싣는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한다면 귀금속 섹터 중에서 금에 집중된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 정책 기조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세를 점치는 의견이 있다.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고 이에 따라 금값이 다시 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인플레이션 위기감은 1970년대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온스당 금값이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상무)도 수요·공급을 고려할 때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

향후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에 올라서면 미국 유동성을 더 풍부하게 이끌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글로벌 금 공급 추세를 보면 2021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이후 하락폭이 빨라졌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금 공급이 줄어들며 폭등했던 전력이 있다.

유동원 본부장은 “미국 재정위기 가능성이 높은 2023~2024년까지 금 공급이 감소해 금값은 우상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재정적자 확대로 달러 약세 흐름
▷장기 상승세 안 꺾여 쌀 때 사둘 만
달러의 반전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 최근 달러는 가파른 우하향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월 4일 1137.7원(종가 기준)이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해지자 다음 날 1128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하락세는 이어졌다.

지난 11월 18일 1103원까지 떨어져 2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 현상 역시 조 바이든 시대 출범과 관련 깊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안전자산인 달러를 외면하게 됐다.


달러 약세와 동시에 원화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세운 점이 달러 약세 요인이고,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며 원화 투자 심리가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경상수지 적자로 전환한 중동을 제외하면 미국은 주요 국가 중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난 유일한 국가”며 “재정수지 적자 확대와 함께 경상수지 적자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하락 속도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최저 1050원에서 최고 11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봤다.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하락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위안화·달러 환율 간 동조화가 커진 만큼 중국 경제와 위안화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쌀 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유동원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달러가치가 떨어졌지만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는 여전히 막강하다”며 “달러가 쌀 때 미국 주식 등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자 개인과 기업이 달러를 대거 사들이는 양상을 보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60조원에 육박한다.

달러예금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재 달러 매수세를 감안할 때 11월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0월(526억달러) 최고치를 넘어설 듯 보인다.


특히 개인의 달러 매수세가 뜨겁다.

유학생 자녀, 주재원 가족 등을 둔 실수요자가 달러를 미리 사두는 사례가 많아졌다.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도 늘었다.

기업들이 수입대금을 비롯해 결제자금 지급을 위해 달러예금 잔액을 늘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6호 (2020.12.02~12.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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