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늪' 빠진 현대차…화재사고에 임시방편 후속조치로 결국 집단소송 당해

【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 코나EV는 잇단 화재로 불이 나는 코나, '불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죠.
현대차가 지난달부터 리콜을 실시하고 있지만, 코나 차주들은 오히려 집단소송에 나섰는데요.
현대차그룹의 품질 문제 해소 의지에도 소비자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진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 코나EV 차주들이 제기한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의 주요 내용입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니 구매대금을 환불 해주거나, 결함이 없는 배터리로 전체 무상 교환을 해달라는 게 골자.

현대차는 지난 23일 관련 소장을 송달받았습니다.

이날부터 30일 이내에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잇단 화재로 소비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코나EV를 둘러싼 소송이 본격화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집단소송 대리 변호사
- "손해배상에 대한 부분과 관련해 경제적인 손해, 나머지 하나가 사실 코나EV가 현재는 달리는 시한폭탄과 똑같거든요. 그로 인해 차주 분들이 계속 겪게 되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입니다. 정상적인 차량을 아주 정상적으로 운행하고자 하는 게 (차주들의) 최종적인 목적입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코나EV 리콜을 결정했지만, 코나 차주들의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문제가 된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 후 이상이 있으면 교체하겠다는 저비용·땜질식 처방을 내놨기 때문.

▶ 인터뷰(☎) : 이 모 씨 / 소송 참여 코나EV 차주
- "리콜을 현대자동차의 비용 감축을 위해서 마지못해 형식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실질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데 차를 불만 안나게 BMS 업데이트로 임기응변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서 회원들이 분노해 소송으로 이어 지게 됐습니다."

심지어 다수의 차주들은 업데이트 후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벽돌차'를 경험했습니다.

'불나'라는 오명을 가진 코나EV의 가치 하락도 차주 입장에선 속상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중고차 매매상
- "코나를 (직접) 타고 다니고 중고로 3대 가지고 있어요. 전화 한 통 안와요. 사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가치가 (최소) 300만 원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소송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모두 다뤄질 예정.

현대차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소송이 본격화 한 만큼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약속이 좀처럼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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