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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일갈했던 옐런…재무장관설에 시장은 환호 [박용범 특파원의 유레카 뉴욕]
기사입력 2020-1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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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8년 10월 매일경제 주최 제 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해 2월에 물러난 옐런 전 의장은 10월 행사에 참석, 4년 간 연준 의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매경DB]

약 2년 전 아련했던 추억을 소환할 일이 생겼습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이야기입니다.

매일경제가 매년 가을 개최하는 세계지식포럼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2000년에 시작해 매년 개최했으니 2018년은 19회 행사였죠. 당시 저는 해외 유명 인사들을 연사로 초청하는 실무팀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매년 100여명의 거물급 인사를 초청하는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당시 저희 팀은 2018년 2월 연준 의장에서 물러난 옐런을 초청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똘똘하고 성실한 저희 팀 후배의 작업(?)에 옐런이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좀 미심쩍은 일이 많았습니다.


일단 참석하기로 결정하면, 이것저것 요구사항이 줄을 이을텐데, 옐런은 너무 조용했기 때문입니다.

행사 몇 달 전에 계약서도 체결했습니다.

저희 팀은 당시에 "정말로 오는게 맞나"로 반신반의하기까지 했습니다.


옐런과 같은 국가 정상급 인사는 초청조건은 물론, 방한시 분단위 계획까지 다 협의를 거칩니다.

2017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초청하면서 너무 많은 고초(?)를 겪었던 기억 때문에 변변한 요구사항 하나 없는 옐런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까다로운 연사들은 항공기 좌석 지정, 수행원 규모 등 의전과 관련해 요구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포디엄(연단) 모양과 위치, 계단의 종류, 프롬프터 종류 등 헤아릴 수 없는 요구사항에 실무진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게 예사입니다.


그런데 옐런은 이런 요구사항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고 실무진에 배려심 깊은 분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진심으로 감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옐런은 예정대로 입국했고 연단에 섰습니다.

이때 까지 저는 옐런이 한없이 마음씨 좋은 친철한 대모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한 세션에서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을 선사했습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세계지식포럼 행사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대담하는 모습입니다.

이 자리에서 옐런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연준은 미치지 않았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매경DB]

'범생이' 같던 옐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일갈했기 때문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본인이 발탁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압박하던 시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긴축기조 때문에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봐 "연준이 미쳤다"며 거친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옐런은 세계지식포럼에서 "연준이 하는 일들을 보면, 미치지 않은 게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후임인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옐런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유력하게 떠올랐습니다.


옐런의 처신은 이번 대선 직후에도 화제였습니다.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자 공개 연설을 스스로 취소했습니다.

1789년 미국 재무부가 설립된 이래 여성이 장관으로 발탁된 일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발탁되면, 최초 여성 연준 의장에 이어 최초 여성 재무장관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옐런이 재무장관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내자 이날 월가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가 개발 중인 백신의 3차 임상시험 결과도 양호하다는 소식과 함께 뉴욕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날 1.12% 오른 29,591.27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30,000 포인트 고지 도전에 나섰습니다.


S&P 500 지수는 0.56%, 나스닥 지수는 0.22% 올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 의장에 오른 옐런은 재임기간(2014년~2018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4년 동안 기준금리를 5번 밖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옐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소득층이 노동시장에서 더 큰 타격을 본 것으로 보고,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긴축 정책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였습니다.


이날 뉴욕증시가 긍정 평가를 내린 것은 옐런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락으로 떨어진 경제를 어떤 방향으로 회복시킬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봅니다.


몇 달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신규 부양책과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에 소규모라도 신속히 공화당과 부양책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양책을 2조 2000억 달러 이상으로 고집해온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메시지로 읽혀집니다.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5000억 달러 규모를 고수해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의 주문이 어떻게 얽힌 실타래를 풀게할 지 주목됩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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