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한국판 마타하리 '여간첩 원정화'의 진실은?!

사진=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매일경제TV] S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원정화 간첩 사건'을 조명했습니다.

지난 21일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1호 위장 탈북 여간첩', '한국의 마타하리'로 불린 원정화 간첩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스물여섯의 황 중위가 3년간 교제했던 여자 친구 원정화 간첩은 지난 2008년 시작됩니다.

지난 2006년에 원정화를 처음 만났다는 황중위는 "첫 만남 당시 원정화가 무역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원정화는 황중위 보다 8살 많은 나이로,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었습니다.

원정화는 이명박 정권 초기인 2008년 7월 국가보안법 상 간첩 혐의로 보안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집권하자 말자 광우병 촛불집회 파동 등으로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던 이명박 정권은 이 사건을 희대의 여간첩 사건으로 발표하며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했습니다.

당국이 발표한 간첩 원정화의 임무는 황장엽 암살, 군인매수, 군부대 장악 등이었습니다.

종전 간첩들과 달리 탈북자 신분인데다 영화 '쉬리'처럼 현역 군인과 위장 연애를 하는 수법으로 기밀을 빼내는 등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포장되며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녀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지시를 받고 탈북자로 가장, 국군 장교 등으로부터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긴 혐의로 2008년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원정화에 포섭된 연인은 육군 정훈장교로 근무하던 황 모 중위였는데, 그는 원정화가 간첩인 걸 인지했으면서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국가보안법 상 불고지죄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그런데 원정화 사건 관련 일부 증거가 조작된 정황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사기록에 적시된 원정화의 진술 중에는 온 가족이 간첩이었다는 등 앞 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황 중위의 국군기무사령부 진술과 군 검찰 진술 영상에서도 의문스런 부분이 발견됐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접촉한 탈북인사들은 원정화가 고도의 살인훈련을 받은 간첩이라는 주장에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볼때 절대 북한 정부기관에서 파견된 간첩일 수가 없다는 것.

일본에서도 간첩 활동을 했던 까닭에 원정화는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정화는 뛰어난 외모 때문에 '한국판 마타하리'라고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김솔 인턴기자 / mkks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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