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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앞지르기` 선언한 中 쌍순환 전략...애플·테슬라에는 `차이나 리스크`
기사입력 2020-11-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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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인기 1~10위(10월 30일·달러화 보관금액 기준) /데이터 출처=예탁결제원

뉴욕 증시 하락세 속에 애플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중국 리스크'가 새삼 떠올랐다.

올해 애플 아이폰12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간판 사업인 아이폰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주력 시장인 중국 매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애플과 더불어 '서학 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 주식 매수 1~2위를 다투는 전기차(EV) 제조업체 테슬라도 최근 중국 리스크 탓에 골치다.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각각 5.60%, 5.55% 하락했다.

올해 여름 전세계 최초로 시가 총액 '2조 달러'를 찍었던 애플은 이날 하루 새 시총 1110억달러(약 125조 9295억원)가 줄었다.


앞서 29일 증시 마감 후 애플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세 분기 연속 가이던스(기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투자 기대감이 시들해진 결과다.

특히 올해 3분기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등) 매출액은 총 7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총 111억3000만달러)보다 29%줄었다.

중국은 중화권 내 애플 매출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국을 주요 소비자로 둔 아이폰 3분기 매출액은 총 64억4000만달러로 월가 컨센서스(279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고 지난해 3분기보다 20.7% 줄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 "중화권은 아이폰12 신형 출시가 늦어진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이며 우리 내부 예상보다는 해당 지역 (3분기)매출이 좋았다"면서 "4분기에는 사정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애플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의 잦은 아이폰 보이콧(단체 불매운동) 리스크를 안고 있다.

올해 3분기 애플의 전체 매출 중 중화권 비중은 15.64%로 1년 같은 기간(17.02%)보다 쪼그라들었다.

17%선도 무너졌다.

애플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것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각 연도별 3분기를 보면 2016년 애플 전체 매출 중 중화권 비중은 20.89%였는데 2017~2019년 동안은 줄곧 17%대였다.


중국 정부는 애국심과 국산 사용을 강조하면서 관영매체와 기업, 온라인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불매운동을 공공연하게 자극해왔다.

올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이어 틱톡·위챗에 대해서도 제재 날을 세우자 지난 8월 27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위챗 사용을 금지하면, 우리도 애플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 후 자신의 트위터 등에 아이폰 불매운동 관련 메시지를 올린 바 있다.


앞서 5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에 대해 중국 정부가 애플과 퀄컴, 시스코, 보잉을 중국의 제재 목록에 추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해 5월 21일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 SNS에 "화웨이가 미국에서 탄압받을 때 나는 개인적인 마음으로 화웨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로 함으로써 화웨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9년 간 사용했던 아이폰을 쓰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SNS에서 아이폰 불매운동 반응을 일으켰었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 시총 1위'인 테슬라도 중국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달 23일 중국 국가시장규제관리국은 테슬라가 중국에 수입해 판매했던 미국산 EV 모델S와 모델X 약 3만대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테슬라가 수입한 해당 차량 서스펜션(도로면 충격 흡수 장치)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 발생할 중국 행정 절차상 무거운 부담을 피하기 위해 리콜을 진행할 것"이라는 불만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사용 행태를 지적했다.

회사 측은 "해당 EV차량들은 모두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같은 서스펜션을 사용한 차량들은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중국에서만 문제됐다"면서 "중국 시장은 유일하게 운전자들의 부주의하고 과격한 차량 사용에 따른 부품 손상과 차량 고장 문제가 심각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CNBC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같은 기간 같은 공장에서 테슬라가 생산한 해당 모델에 대한 별다른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GLJ 리서치의 고든 존슨 연구원은 "중국 당국 움직임은 테슬라의 중국 영업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중국 당국과의 충돌을 피하려 해도 중국의 '기술 자립·내수 강화'선언에 따른 추가 견제가 문제될 수 있다.

외국 기술을 통해 자국 기업을 키운 후 내수를 키우겠다면서 국산 사용을 강조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탓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달 29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를 통해 글로벌 경제(국제 순환)와 가까이 연결되면서도 국내 경제(국내 대순환)를 최대한 발전시킨다는 '쌍순환 전략'을 내걸었다.

중국은 테슬라 뿐 아니라 최근 독일 폴크스바겐 등을 끌어들여 자국 EV 산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27일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에너지 절약·신에너지 자동차 기술 로드맵 2.0'을 통해 오는 2035년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EV·수소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을 개편한다고 발표하면서 '자동차 산업 완전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해당 로드맵은 중국 공업정보화부 지도를 통해 나온 것으로 정부 정책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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