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승어부로 효도한 인물"…`반도체 성지` 화성에 마지막 출근
기사입력 2020-11-04 18:09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 이건희 회장 타계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영결식이 28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이 차량에서 내려 영결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늘해진 가을 공기가 28일 새벽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감쌌다.

지난 25일 새벽 만 78세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이날은 화창한 날씨였지만 발인을 앞두고 엄숙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평직원 출신으로 유일하게 삼성 회장에 올랐던 이수빈 삼성 상임고문은 영결식에서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 "영면에 드셨다"는 대목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의 큰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영결식을 마치고 장지에 가기 위해 차에 오르던 중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다 휘청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교훈인 '목계(木鷄·나무로 만든 닭)'처럼 늘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이부진·이서현(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자매는 세간의 눈이 미치지 않는 빈소에서 펑펑 울었다고 조문객들은 전했다.

이 회장 영결식이 28일 오전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이서현 자매 등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오전 7시 20분부터 1시간가량 열렸다.

이학수·최지성 전 삼성 부회장, 이종왕·최재경 법률고문,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전·현직 핵심 임원도 영결식을 지켰다.


재계에서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인을 평생 멘토로 모셨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도 함께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임원들과 재계 인사들은 장례식장 별도 공간에서 영결식을 지켜봤다.


영결식은 이인용 사장의 사회로 시작돼 이수빈 고문의 고인의 삶 회고, 고인의 50년 지기 고교(서울사대부고) 동창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의 추도사, 추모 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김필규 전 회장은 추도사에서 이건희 회장의 어린 시절과 더불어 그의 비범함을 기렸다.

그는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한다)'라는 말처럼 이 회장은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어깨 너머로 경영을 배웠음에도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다"면서 "이 회장 어깨 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뒤이은 추모 영상에서는 고인이 1987년 12월 삼성 회장에 취임한 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까지 정력적인 경영 활동과, 탐구심이 강했던 소년 이건희의 모습, 스포츠 외교와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선 모습이 조명됐다.


영결식이 끝나고 유족과 고인을 태운 운구 차량은 오전 8시 50분께 장례식장을 빠져나가 서울 한남동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 리움미술관을 거쳐 장지로 떠났다.

승지원은 이병철 선대 회장 집을 개조해 삼성그룹 영빈관으로 쓰던 곳으로,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집무실로 많이 이용했다.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는 고인을 기리는 조기가 걸렸다.


고인은 장지에 가기 전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캠퍼스에 들러 임직원의 배웅을 받았다.

이 회장 운구 차량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5분간 화성사업장을 돌며 임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도착 2시간 전부터 많은 임직원이 나와 회사에서 준비한 국화 3000여 송이를 들고 2㎞에 달하는 화성캠퍼스 길 양쪽에 4~5줄로 늘어서 고인을 배웅했다.


고인이 2010년과 2011년 기공식·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이 모두 하차했다.

16라인에서는 이 회장이 방문할 당시의 동영상이 2분간 상영됐고 방진복을 입은 남녀 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나와 고인을 기렸다.

이 자리에는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 직원 수천여 명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육아휴직 중에 나온 직원까지 있었고 눈시울을 붉히는 직원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운구 행렬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가족 선영에 도착했다.

유족과 전·현직 삼성 임원은 선영에서 비공개 추모 행사를 열고 고인을 안장했다.

장지는 부인 홍라희 여사의 뜻에 따라 고인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힌 용인 선영이 아닌 수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묘역에서 치른 장례는 1시간 정도 걸렸다.

고인이 영면에 든 삼성가 선영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조부모·부모의 합장묘가 있다.

이곳은 이병철 회장이 1967년 땅을 사들여 조성했다.

이병철 회장과 부인 박두을 여사는 용인 에버랜드 용지 내에 잠들어 있다.


[이종혁 기자 /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 #호텔신라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