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사회 기둥 40~50대 위협하는 간 건강…정확한 조기검진이 답
기사입력 2020-10-28 11:37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최병인 중앙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해마다 찾아오는 10월 20일은 '간의 날'이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간의 날은 사회의 기둥인 장년층을 위협하는 '간의 건강'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기회를 줬다.


간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빈도 중 전체의 11.6%로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국내에서 암에 의한 사망률은 폐암 다음으로 높다.

연간 사망자가 1만2000명에 육박하며 5년 생존률이 35 % 미만이고 재발률 역시 70%에 달한다.

특히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40~50대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


전세계적으로 간암은 6번째로 흔한 암이며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미국, 유럽보다 많이 발병하고,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유병률이 매우 높다.


간은 질병이 진행되어도 증상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즉 간암은 임상 증상이 초기에 거의 없고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어렵다.

간암 발생 시 초기에 암 조직을 떼어내면 좋은 결과를 보이지만 크기가 매우 크거나 간 전체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될 시 수술이 어렵고 환자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간암은 정기적인 감시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간암의 위중성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A형간염 고위험군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초음파가 급여화되는 등 간암 퇴치를 위한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달 5일 발표된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간암의 20%를 차지하는 C형간염 바이러스를 밝혀낸 하비 알터, 마이클 호튼, 찰스 라이스에게 돌아갔다.

C형간염은 예후가 상당히 나쁜 간염병임에도 불구하고, A·B형간염보다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럴듯 간암퇴치는 인류의 염원이자 숙제인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간의 날 캠페인이 '간 건강 위해 ABC 간염 확인하세요'를 주제로 진행되는 것도 이같은 문제의식에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간세포암의 예방, 조기발견, 진단 및 치료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세포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간암의 위험군에 대한 감시 선별검사로 일반 초음파검사를 1년에 2회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간암 진단은 CT, MRI, 초음파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혈관조영제를 사용한 조영증강 초음파 검사는 간내 혈류공급 및 혈관 침범을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일반 초음파검사와 비교해 간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어 비용대비 효과면의 우수성을 보였다.


CT는 반복된 촬영 시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위험이 있어 특히 임산부나 소아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MRI는 상대적으로 고비용 검사이며 장시간 밀실 내 촬영으로 인해 환자의 불편과 부담이 크다.

반면 일반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없어 안전성이 높고 많이 보급되어 있어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해 간질환의 기본적인 선별검사 또는 간세포암의 고위험군에 대한 감시검사에 가장 널리 이용되는 영상진단법이지만, CT나 MRI에 비해 민감도와 특이도가 떨어지는 한계점이 있다.

이 때 일반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초음파 조영제를 사용한 조영증강 초음파(Contrast-enhanced Ultrasonography: CEUS) 검사이다.

초음파 조영제는 흔히 알려진 CT조영제에 비해 매우 안전하고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다.


최근 들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GE헬스케어의 소나조이드(Sonazoid)는 혈관주입 후 혈관기 이후에 간 내 대식세포인 쿠퍼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약 20분동안 2차 쿠퍼영상까지 간암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세대 간초음파 조영제라고 불린다.

이러한 임상적 장점을 인지해 국내외 많은 의료진들이 간암 발견, 진단, 유도 치료(guided treatment)시 소나조이드를 사용한 조영증강 초음파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음파로도 간암 확진이 가능해져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안전한 초음파 검진을 통해 실시간으로 양성, 악성 등의 확진 여부를 환자에게 신속하게 알릴 수 있게 되어 환자 편의성이 훨씬 좋아졌다.


앞서 언급한 아시아지역에서 간암 발생의 빈도와 치사율이 높은 현실을 타개하고자 아시아초음파의학회(AFSUMB)는 오랜 기간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최근 아시아에서 소나조이드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아시아 환자 검사에 알맞은 진료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아시아초음파의학회의 주요 국가 회원들을 주축으로 가이드라인 제정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약 1년여간의 집필 과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아시아학자들에 의한 소나조이드를 사용한 조영증강 초음파가이드라인이 발간됐다.

아시아초음파의학회는 세계초음파의학회와 연계된 가장 큰 연합체이며 아시아 12개국가 1만7000명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한국, 일본, 대만의 영상의학 및 소화기내과학 전문가 23명이 모여 소나조이드를 사용한 조영증강 초음파 합의문 및 권고안을 제정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등 간암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더욱 필요한 지침으로, 발간의 의의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벌써 연말모임이나 회식자리가 늘어나 알코올 섭취가 다시 늘어날 전망인데, 간 건강의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편의성이 좋아진 조영증강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의 침묵'소리를 잘 듣고 간 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최병인 중앙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