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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허재의 우정
기사입력 2020-10-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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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선수들로부터 우승 헹가래를 받고 있다.

KCC농구단은 2004년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우승 트로피 오른쪽 첫째)이 KCC이지스가 2004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구 대통령에서 예능인으로 거듭난 허재. 허재의 '농구인' 시절부터 든든한 후원자 중 한 그룹은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다.

정상영 명예회장(6회), 정몽익 회장(31회), 허재(35회)는 '용산고'란 연줄로 얽혀있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30회)도 용산고 출신이다.


"농구는 쉬는 사람 하나 없이 다섯 명이 모두 열심히 뛰기에 마음에 든다.

"
농구 명문 용산고를 졸업한 정상영 명예회장은 큰형인 고 정주영 회장처럼 농구가 가진 역동성과 부지런함을 좋아했다.

화끈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모교 용산고 농구부 전용 체육관 건립에 큰 기여를 했다.

고교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용산고 농구 전용 체육관은 허재를 비롯한 최강 용산 라인업이 완성되는데 기여했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전주KCC이지스 프로농구단은 2005년 허재를 신임 감독으로 영입했다.

TG삼보(현 원주DB)에서 2003~200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미국 유학 중이던 허재는 TG삼보로부터 감독 자리까지 보장받았다.

하지만 용산고 선배 정상영 명예회장과 정몽익 회장의 끈질긴 구애 끝에 2년 계획이었던 미국연수를 6개월만에 중단하고 KCC 감독에 올랐다.

허재는 2005년부터 2015까지 10년간 전주KCC이지스 감독을 맡았다.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감독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프로농구단 감독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감히 얼굴도 바라보기 힘든 용산고 대선배"라며 "선수와 감독 시절 저를 예뻐해주셨다"고 말했다.


KCC농구단은 창단 후 한국 농구를 선도하고 있다.

이상민, 추승균, 서장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KCC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KCC 구단은 이들이 활약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농구 사랑은 KCC이지스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침체된 한국 농구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2001년 KCC가 현대 농구단을 인수한 뒤 프로농구 정규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겠다는 기업이 없자, 정 명예회장은 4차례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또한 2014년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와 2015년 프로·아마 최강전의 타이틀 스폰서도 맡았다.

당시 대한농구협회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자 KCC가 발벗고 나섰다.

농구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농구에 대한 정상영 명예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 지시로 1978년에 만들어진 현대농구단은 실업시절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단 중 하나였다.

이충희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고 정주영 회장 또한 농구에 대한 사랑이 컸다.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감독
그런데 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은 2000년 위기를 맞게 됐다.

모기업인 현대전자가 경영난으로 프로농구팀을 운영할 수 없게 됐고, IMF 위기 여파로 인수할 기업도 마땅하지 않았다.

이때 고 정주영 회장 막내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이 나섰다.

KCC 또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지만, 큰형(정주영 회장)이 그토록 오랬동안 아껴왔던 농구단의 몰락을 바라만 볼 수 없었다고 한다.

KCC는 2001년 5월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했으며, 그해 11월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을 개최했다.


정 명예회장 슬하에는 아들 셋이 있는데,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농구 사랑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몽익 회장은 2005년 KCC구단주에 올랐고, KCC농구단은 국내 최고 팀 중 하나가 됐다.

KCC이지스는 2009년과 2011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고, 2010년과 2015년엔 준우승을 했다.

정몽익 회장은 학창시절 승마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

정 회장은 최근 구단주 자리를 민병삼 KCC 대표에게 물려줬다.

KCC가 형제간 계열분리를 완성해 정몽익 회장이 KCC에서 나오게 됐기 때문이다.

농구단은 KCC 소속이다.


KCC는 지난 8월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과 차남 정몽익 회장 형제간 계열 분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KCC글라스는 정몽익 회장 체제며, KCC는 정몽진 회장과 민병삼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KCC는 올해 초 유리와 바닥재 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인 KCC글라스를 설립했다.

또한 KCC글라스는 지난달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했다.


전주KCC이지스 프로농구단 로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막내 동생이다.

그는 독자적으로 창업해 성공을 거두었다.

창업세대인 셈이다.

정 명예회장은 1958년 직원 7명과 생산 설비 1대로 서울 영등포에서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했다.

이어 1974년 페인트업체 고려화학을 세웠고, 1989년엔 금강종합건설과 금강레저를 설립했다.

1990년 고려시리카, 1996년 금강화학을 잇달아 세웠다.

KCC그룹은 2019년 기준 자산 11조원 규모 재계 3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 도움 = 정지규 경일대 스포츠학과 교수 겸 스포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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