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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2차 TV토론…끼어들기 줄었지만 네거티브로 얼룩
기사입력 2020-10-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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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마이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담'을 막을 수는 없었다.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은 초반부에는 끼어들기와 비하 발언으로 엉망이 됐던 지난달 말 1차 토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출발했다.

그러나 토론 시작 후 30여 분이 지난 뒤부터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방이 펼쳐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네거티브 공세로 주도권을 쥔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준비된 반격'을 했으나 다소 수세적인 흐름으로 끌려간 모양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도 결정적 실수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에 대한 질문 타이밍을 이용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해외 이권사업으로 350만달러를 벌었다며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2분을 온전히 헌터 문제에 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외국에서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아들 문제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문제와 중국에서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역공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미리 냈다"며 "회계감사가 끝나면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비즈니스맨이었기 때문에 해외에 계좌가 있는 것"이라며 "중국 계좌는 2015년 대선 출마 전에 닫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중국 계좌가 최근까지도 존재했다.


그러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4년 전에도 같은 말을 했다.

장난 그만 하고 (세금 내역을)보여달라"며 "중국에서 돈을 번 것은 바로 이 사람(this guy)"라고 맞받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와 트럼프의 가족이 문제가 아니라 무너진 중산층 가족이 문제"라고 논점을 돌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형적인 정치인 답변"이라고 조롱했다.


코로나19 대응 문제에서도 첨예한 토론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점은 꺾였고 곧 백신이 나온다"며 치명률 하락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내가 미리 중국을 차단하지 않았으면 70만명이 죽었을 것"이라며 "이것은 내가 아니라 중국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22만명 사망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마스크만 썼다면 10만명의 목숨을 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문제도 처음으로 토론 질문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버락 오마바를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그는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그러나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다른 관계를 맺었고 전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는 북한에 정당성을 줬을 뿐"이라며 "그는 깡패(thug)를 친구(buddy)라고 말한다.

북한은 우리 영토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키웠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선거 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7%로 트럼프 대통령(42.8%)을 7.9%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기준으로 10.3%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다소 줄어든 상태다.

주요 경합주 격차는 전국 지지율보다 작고 초경합주는 오차범위 이내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TV토론 이후 지지율 변화가 올해 대선에 매우 중요한 이유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이 마지막 TV 토론을 계기로 지지율을 10%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려 지미 카터에게 대승을 거둔 전례가 있지만 올해같은 박빙 승부에선 2~3%포인트 정도의 변화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금주 후반 실시돼 내주 초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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