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빚투' 열풍 타고 '고금리 이자 장사'에 푹 빠진 증권업계…자금은 이자율 1%대로 갖다 쓰고 '개미' 대상 대출때는 최고 10%까지 이자 물려

【 앵커 】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한국을 덮쳤습니다.
현재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는 16조 원을 넘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증권사가 이자를 자율적으로 산정하다 보니 '깜깜이 금리'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올 들어 4대 증권사의 최종 이자율과 조달금리 차이가 무려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을 덮친 주식 '빚투' 열풍.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하는 신용융자잔액이 1년 새 무려 90% 가까이 늘어나면서 16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는 얼마나 붙을까?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4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소 4.5%에서 10.6%까지 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들 증권사의 조달금리가 모두 1%대에 머문단 겁니다.

조달금리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돈을 구해오면서 붙는 금리를 말하는데,

최종 이자율은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증권사별 내부 기준에 따라 각각 산정됩니다.

삼성증권의 최종 이자율과 조달금리 차이는 적게는 3.78%, 많게는 9.48%까지 나타났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차이가 최대 5.78%로 집계돼 4대 증권사 중에선 가장 낮았습니다.

당국은 증권사들이 구체적인 금리 산정 기준을 제시하도록 다음 달 모범 규준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조달금리와 가산금리의 세부 내용이 공개됩니다.

유동수 의원은 "대출금리 산정방식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업계 자율적으로 증권사 간 경쟁이 유도돼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