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소유 화장실 개선비 415억원 중 약 75%
지난해 감사원 지적에 “개선방안 용역 중” 답변만
송언석 의원 “신속한 보상, 매출 급감 휴게소에 단비 될 것”

한국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 화장실 전경(사진=한국도로공사 블로그)
[김천=매일경제TV]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개선사업비 수백억원을 휴게소 운영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말 감사원이 보상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지만 1년 가까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2016년 전국 135개 임대 휴게소에 화장실 개선사업을 시행하면서 총사업비 415억원 중 310억원을 휴게소 운영업체에 떠넘겼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도로공사 소유로 시설 개선비 등은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하지만 시설 개선비용을 휴게소 운영업체에 떠넘긴 뒤 자산가치만 올려놨다는 지적입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면서 지난해 말 휴게소 화장실 개선사업 비용을 운영업체에 부담시키지 않도록 하고, 합리적인 보상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지만 진척이 없었습니다.

도로공사 측은 “관련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용역 결과를 내놓겠다”고 해명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은 237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8% 감소했고, 2월과 3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매출이 급감한 상황입니다.

송언석 의원은 “코로나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는 휴게소에 화장실 개선사업 비용 보상은 ‘가뭄에 단 비’가 될 수 있지만 언제 보상이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 간 상생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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