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P2P 신화' 테라펀딩, 결국 법정으로…투자자 310명 사기혐의 집단소송 제기


P2P 업계 1위 테라펀딩에 300여 명의 투자자들이 사기 혐의로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지난 8월 27일 테라펀딩 투자자 185명은 95억5천만 원 규모의 부동산 PF 투자 상품에 사기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서귀포 산방산 타운하우스 신축공사 리파이낸싱'이라는 이름의 해당 상품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간 19차례에 걸쳐 1만5천31명에게 95억5천만 원의 투자금을 조성했습니다.

당초 약속한 상환 시기는 지난해 12월이었습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원금 전액이 반환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집 당시 테라펀딩은 "해당 상품의 부동산 공사가 공정률 96%에 달하는 준공 단계이며, 준공 후 예상 가치가 121억 원이 넘는다"며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서귀포시에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3월 이미 해당 건물은 허가 변경 신청에 대한 '재심 불가' 결정이 내려진 곳이었습니다.

테라펀딩은 해당 사항에 대한 위험 내용을 알리지 않은 채로 한 달 만에 1만5천여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은 겁니다.

이에 대해 테라펀딩은 지난해 3월 시로부터 재심의 판정을 받은 게 사실이며 관계 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집단 소송은 또 있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12일 투자자 125명도 테라펀딩과 시행사에 대해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테라펀딩은 지난해 5월부터 '김해 부원동 IS PLAZA 신축사업'으로 2만여 명에게 118억 원 규모의 투자액을 모집했습니다.

상환을 약속한 날짜는 지난 3월이지만, 현재 12%만 돌아온 상태입니다.

모집 당시 테라펀딩은 해당 부동산 투자 상품에 대해 "오피스텔 226세대와 상가 13세대가 각 99%, 100% 분양 완료됐고, 자체 심의 투자 등급이 A2에 해당한다"며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원금 상환일이 지나자 테라펀딩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경기가 침체돼 분양 계약이 전체 호실 중 60~70% 내지 일괄적으로 취소됐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테라펀딩의 카카오톡 채널도 최근 운영 시간을 축소한다고 공지한 이후 활동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은 "소통할 창구가 오직 기계적인 답변만 돌아오는 콜센터뿐"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창원지방검찰청은 해당 소송 건들을 접수했으며, 현재 고소인과 피고소인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라펀딩의 누적 대출액은 1조 원이 넘어 P2P 업계 1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20%를 넘은 연체율은 8월 말 기준으로 26.64%를 기록했습니다.

테라펀딩에서 현재 상환이 지연되거나 연체된 사업장은 16개, 모집 회차로 나눈 상품 기준으로는 무려 192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테라펀딩은 이에 대해 "투명하게 홍보한 것뿐이며, 중개사 입장에서는 채권 추심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라펀딩은 채무자에 대해서 상환을 독촉하고, 투자자들에는 분할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상황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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