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말라리아 치료제로 주가가 폭등한 신풍제약이 자사주 매각을 결정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풍제약 뿐만 아니라 최근 자사주 매각을 결정한 기업이 늘고 있는데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각, 과연 부당한 것일까요?.
보도에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풍제약이 자사주 매각 결정에 개인투자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신풍제약의 주가는 자사주 매각을 공시한 지난 21일 기준 19만3천500원.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면서 투심이 쏠렸습니다.

이후 주가는 7천230원이었던 지난 3월과 비교해 2천500%나 넘게 오른 19만3천500원을 가리켰습니다.

이로써 신풍제약이 자사주 매각으로 챙긴 돈은 2천154억 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20억 원의 100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신풍제약이 주주가치는 외면한 채 회사의 이익만 생각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흔히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풍제약의 주가는 자사주 매각을 공시한 다음날 14%나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신풍제약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사주 매각을 결정한 기업은 이번달에만 모두 86곳.

증시가 점점 활기를 찾아가면서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더니, 이번달에는 지난 3월보다 5배나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각에 대한 현상이 기업 성장 측면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처분한 돈이 적절한 투자에 투입될 것이라는 신뢰만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최석원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결국 회사의 신뢰 문제고…투자를 해서 더 많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자사주 매각을 나쁘게만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신뢰가 없다면 소액주주들의 이해에 반하는 곳에 쓰이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수 있을지 신뢰를 회복할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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