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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 열전] (1)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 | 유동성 장세 더 간다…BBIG 중 BI(배터리·IT) 주목하라
기사입력 2020-09-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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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열풍이 뜨겁다.

지난 3월 대폭락을 뒤로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어느덧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을 기세다.

그간 쉼 없이 달려왔지만 이제부터 고민이 깊어진다.

미 증시는 이미 조정 기미를 보이고 국내 주식시장 등락폭이 커졌다.

자칫 종목을 잘못 골랐다간 꼭지에서 사는 불운을 겪을 수 있다.

매경이코노미는 투자 고수 연속 인터뷰로 향후 투자 방향을 알아본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전 세계 주가가 폭락할 때였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주식만 3조4000억원을 굴리는 주식전문운용사다.

주가가 폭락하자 고객은 불안해했다.

이때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가 투자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2가지. 첫째, 미국을 필두로 주요 국가가 유동성 확대에 나선다.

둘째, 디지털 경제가 더 빠르게 확산한다.


그의 예측은 정확히 맞았다.

전례 없는 유동성 장세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는 V자 반등을 일궈냈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기업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원칙을 지킨 최 대표는 코스피 상승세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지금 그는 시장을 어떻게 바라볼까. 결론적으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게 최 대표 생각이다.

상승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3000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쳤다.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

▶역대급 유동성 장세 아직 안 끝나
▷팬데믹 약화하고 긴축 시그널 있어야
그 근거는 편지에서 밝힌 대로다.

각국 정부 확장 정책 아래 시중에 돈이 넘쳐난다.

“실물경제가 좋지 않은데 주식시장만 오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과거 2차례 사례를 언급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바이코리아(Buy Korea)’ 열풍이 불었다.

당시 시중자금 66조원이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굵직굵직한 기업이 도산했고 상장기업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감이 넘쳤지만 주가는 올랐다.

둘째, 2005년 공모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도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은 다르게 움직였다.

당시 중국 성장이 큰 화두로 떠올랐고 신흥국 투자가 불붙었다.

국내 기업 이익은 정체였으나, 제조업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800에서 2000까지 급등했다.


세 번째 사례가 이번 코로나19 증시다.

전 세계가 돈을 풀고 있는 데다 한국에서는 ‘동학개미’가 탄탄하게 받쳐준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가져온 유동성의 힘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등 아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근거는 현금을 제외한 대부분 자산이 오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이 오르면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이 떨어진다.

그러나 올해는 현금을 제외한 비(非)화폐 자산이 대부분 올랐다.

심지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마저 뛰었다.


최 대표는 “유동성 장세가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정도라 여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치료제나 백신 등장으로 코로나19가 확실하게 종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전 세계가 긴축 신호를 보낼 것이고, 이 시기가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는 시점일 것”이라고 봤다.


증권가에서 우려하는 거품론에 대해서는 “아직 비싸지 않다”고 선을 긋는다.


“그간 한국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안팎으로 움직였다.

주가가 올랐다지만 현재 PBR은 1배가 되지 않는다.

 일부 산업에서 거품이 꼈다 해도 코스피 전체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최 대표는 “외국인이 주식투자 과실을 다 가져가던 시대에서 개인투자자가 수혜를 보는 ‘증시주권회복 시대’로 전환했다”며 “지금 유동성을 고려하면 1~2년 내 코스피 3000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IT 하드웨어 대표주 삼성전자
▷배터리 3인방 상승 여력 충분
코스피 전체가 오르든 내리든 개인투자자 수익률과는 다른 얘기다.

어떤 산업, 어떤 종목에 투자하느냐가 수익률을 결정짓는다.

최 대표는 “B·B·I·G(바이오·배터리·IT·게임) 중에서 B·I(배터리·IT)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한국 증시를 바이오, 배터리, IT 플랫폼, 게임이 이끌었다.

이 중 바이오는 향후 상승세를 낙관하기 힘들다.

이미 코로나19 테마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게임도 시장을 좌우할 만한 강력한 주도 업종은 아니다.

반면 IT와 배터리는 메가트렌드로 계속 주식시장을 끌고 갈 것이라 판단한다.


IT 기업 중 네이버나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기업에 주목하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IT 하드웨어는 필수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화웨이에 팔 수 없게 됐다.

화웨이 매출 비중이 컸던 만큼 실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하지만 최 대표는 “손익계산을 따져봤을 때 삼성전자에 득”이라고 단언한다.


삼성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악재는 이미 반영됐다.

화웨이 대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 4차 산업혁명 핵심 중 하나인 5G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진화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주목받는다.


최 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플랫폼 소프트웨어 주가가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IT 하드웨어 저평가주, 소외주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 분석처럼 최근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진다.

삼성전자가 약 7개월 만에 6만원 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른다.

올해 3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을 높여 잡은 데 따른 결과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더 올렸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 역시 6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에 대한 미국 제재 위협,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인수하기로 한 결정이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이 늦어졌다는 점 역시 국내 반도체 기업에 호재다.


그린 혁명에 대한 믿음도 강하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배터리 산업은 미래가 창창하다고.
“유럽에서 휘발유·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반 토막 났다.

그 시장을 전기차가 대체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 40%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이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요 플레이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은 수혜를 받는다.


대체에너지도 최 대표가 주목하는 분야다.

“5대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자신들을 석유 기업이라 부르지 말아달라고 얘기한다.

또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엑슨모빌이 다우지수 30에서 빠진 것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태양광, 육상·해상 풍력, 수소 등 대체에너지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 사진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7호·추석합본호 (2020.09.23~10.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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