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의 힘' 국토위 박 의원...가족회사 국토부 공사 7백억원 수주

시민단체 이해충돌 의혹으로 경찰 고발...기술사용료도 371억원 수수

사진=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매일경제TV] 건설업자 출신으로 잘 알려진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는 기간 가족 명의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 서울시 산하기관 공사 등으로부터 천억 원 가량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경찰에 고발된 박 의원은 자신이 직접 설립해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자신의 친형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5일 참자유민주청년연대·시민연대 ‘함깨’·민생경제연구소는 박 의원을 직권남용·부패방지법 위반·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박 의원이 2012년부터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6년간 재직할 때 부인·아들·형제 등 명의의 건설사 5곳은 400억원이 넘는 거액의 피감기관 발주 공사를 수주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건설업자 출신으로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까지 지낸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 19대, 20대, 21대 국회에서 빠짐없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20대 국회 땐 간사직까지 맡았습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5년 동안 박 의원 관련 건설사들이 국토부와 산하기관에서 수주한 사업 규모는 7백억 원이 넘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해 최대 주주로 있는 건설사가 363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고, 박 의원 형과 장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업체도 각각 공사수주금액 231억 원과 178억 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받은 371억 원까지, 5년 동안 박 의원 가족이 피감기관으로부터 벌어들인 돈만 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로 인해 박 의원의 국회 국토위 활동과 본인과 가족들이 건설사 대주주로 있는 상황이 이해충돌 논란이 크게 일자 다른 상임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한편, 박 의원 측은 이미 백지신탁을 한 상태라 이해충돌 가능성은 전혀 없고 현재는 경영에서 아예 손을 뗀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피감기관 수주가 뇌물인지 아닌지는 결국, 수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이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건 이해충돌 가능성이 큰데도 오랜 기간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해왔다는 점입니다.

[ 김솔 인턴기자 / mkks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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