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20년 묵은 ‘평택 안중터미널 복합단지’사업…반쪽 개발 우려

현화지구 5000평 부지매각 실패하자, ‘쪼개기 분양’꼼수
‘복합단지개발’본래 취지 무색, 수익 창출 위해 분할 매각 의혹
“지제역복합환승센터도 사업성 악화되면 용지 분할해 이득 챙길 것”비판

안중터미널 복합단지 조감도.(사진=평택도시공사 제공)

[평택=매일경제TV] 평택도시공사가 부지 소유권을 이전받은 지 10년만에 추진 중인‘안중터미널 복합단지’ 사업과 관련, 본래 취지와 달리 반쪽짜리 개발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1999년 현화지구를 준공한 평택시는 현화지구 내 5000평을‘안중터미널 복합단지’로 계획하고 상업시설로 지정해 결정했지만, 부지 매각에 실패해 수년 간 사업이 지연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해당 부지를 넘겨받은 평택도시공사는 그해 6월 안중터미널을 준공한 후, 2018년 터미널부지 2000평·상업용지 3000평 등으로 용도를 변경합니다.

당시 평택도시공사의 토지 분할 결정을 두고 ‘복합단지개발’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수익 창출을 위해 토지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랐습니다. 공사는 시로부터 토지변경 권고를 받아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나아가 평택도시공사는 상업용지를 150~200평 규모로 ‘쪼개기 분양’을 시도하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습니다.

중심상업지역으로 지정된 현화지구 일대를 쪼개기 분양할 경우, 자칫 모텔촌으로 변해버릴 것이라는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었습니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던 A씨(50·남)는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 모텔을 짓고 싶다며 분양 절차를 대행해 달라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평택도시공사는 지난해 사업제안 공모와 평가, 지구단위계획 변경 착수 등에 들어가 올해 8월 현화지구 상업용지의 사업 여건을 일부 개선했습니다.

고기훈 평택도시공사 사업기획처장은 “주변 아파트 일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토지변경해서 49층까지 건설이 가능하도록 바꿨다”면서 “안중터미널 상업용지를 개발할 기업들로부터 참여의향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변 상권 활성화와 주민복지를 위한 복합시설 도입을 개발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중터미널 매각, 지구단위 변경, 사업제안 공모·선정 등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평택시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내년 착공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번 사업 공모가 터미널 부지 2000평을 배제하고 상업용지에만 집중해 개발을 추진할 경우, ‘복합단지’의 기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민간사업자와 함께 추진 중인 ‘지제역 복합환승센터’또한 사업성이 악화될 경우, “평택도시공사가 상업용지를 분할해 이득을 챙길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평택도시공사는 민간사업자가 개발·운영하다가 만일 손실이 발생해 폐쇄할 경우를 대비해 터미널 부지는 공사에서 직접 소유와 관리를 맡기로 했습니다.

[김태진 기자 / mkkt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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