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등학생들, 해녀 후천적 신체 특징 주제 연구 및 과학적 규명

제주 남녕고 학생 3명이 제주 해녀의 후천적 신체 특징을 주제로 연구해 제주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수상했습니다.

남녕고교 서영상·김서연·이혜연 학생(지도교사 이종문)은 '유전자 분석을 통한 제주 해녀와 일반 여성의 차이 고찰' 연구 결과를 통해 "해녀의 강인함은 선천적 유전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노력(물질 노동)으로 강인해진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며 "해녀 생활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느끼게 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제주 해녀 고유 특성을 도출하기 위해 경력 40년 이상 해녀 5명과 동일한 연령대(64∼72세) 주부 등 일반 여성 5명의 선천적 유전형과 후천적 변화를 비교·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또 제주 해녀와 대조군인 일반 여성에게서 구상 상피세포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했고, 별도로 설문 및 문진·문헌 조사를 진행해 후천적 변화를 파악했습니다.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제주 해녀는 고혈압 증세가 많았고 일반 여성은 고지혈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학생들은 "이번 연구 조사대상 수가 많지 않아 제주 해녀의 후천적 노력과 지구력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조사 모집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종문 지도교사는 "제주 해녀가 점차 고령화하고 있어 제주 해녀 문화가 잘 보존되고 앞으로 해녀가 사라지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을 불러오는 차원에서 이번 연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상미 인턴기자 / aliste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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