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투스 기숙학원 ‘140여명 식중독 사태’ 확산…‘급식 위탁’ 내부거래 의혹

이달에만 이천·용인 기숙학원서 140여명 식중독 유상증세
급식업체 2년만에 교체…전 대표가 운영하는 신생업체와 계약
이투스, 논란 우려 ‘쉬쉬’…수차례 질문에도 “확인 중” 답변 꺼려
이천시 보건소가 지난 16일 식중독 의심을 보인 이천 K기숙학원에 대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 = 이천시보건소 제공)

[용인=매일경제TV] 유명 입식교육업체 이투스가 운영하는 기숙학원에서 140여 명의 학생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급식업체 선정’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 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투스에서 운영하는 용인, 이천의 기숙학원에서 이달에만 각각 73명과 71명의 학생이 식중독 유상증세를 보였습니다.

이들 기숙학원은 같은 급식업체가 운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일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두 곳의 기숙학원은 용인에 소재한 ‘티쿡’이라는 소규모 업체에 급식을 맡겼습니다. 티쿡은 집단 식중독 사태 전까지 이투스 기숙학원 3곳에 급식을 제공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 있어 내부거래 의혹입니다. 이투스는 2017년 12월까지 대형업체인 A사에게 급식 운영을 위탁했으나, 2년 만에 계약만료를 이유로 당시 신생업체(2017년 10월 설립)인 티쿡으로 교체했습니다.

티쿡의 대표는 이투스가 운영하는 학력평가원의 전 대표인 김 모씨 입니다.

급식업체 선정은 보통 공개 입찰을 통해 이뤄집니다. 계약 후 큰 이견이 없으면 초기 설비 투자비용을 고려해 2년마다 자동 갱신하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급식)업체를 선정하면 초기비용을 고려해서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위탁을 맡긴다”며 “만일 다른 사정으로 급식업체를 재선정할 경우에는 이전 업체와 규모가 비슷하거나 더 큰 업체를 선정하는 게 업계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해 급식 위탁 경험이 없던 신생 업체에 급식을 맡긴 셈입니다. 이번 집단 식중독 사태를 두고 ‘터질 게 터졌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이투스 측은 논란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이투스 관계자는 ‘공개 입찰 여부’, ‘업체선정 과정’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확인 중”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꺼렸습니다.

이투스는 이번 식중독 사태 이후 티쿡이 맡고 있던 기숙학원 3곳 중 용인기숙학원 1곳과는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의 검체와 학원 급식시설에서 식중독 발생에 대비해 보관하고 있던 보존식 등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김태진 기자 / mkkt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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