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무릎 꿇은 조형물 '영원한 속죄'…"아베 특정한 것 아니다"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속죄하는 남성의 조형물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원 평창군 한국자생식물원은 내달 10일 식물원 내 잔디밭에서 제막식을 열고 조형물을 대중에 공개할 계획이었습니다.

'영원한 속죄'라고 이름 붙은 이 조형물은 그루터기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은 한복 차림의 소녀와 그 앞에 무릎 꿇고 엎드린 양복 차림의 남성의 속죄를 형상화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이 남성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특정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찬반논쟁이 벌여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인의 격을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밝힌 반면 다른 누리꾼은 "개인 표현의 자유를 논란으로 만드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식물원 측은 이를 부인하면서 외교 갈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화제와 논란이 계속되자 제막식을 취소했습니다.

사비를 들여 조형물을 제작한 김창렬(72) 한국자생식물원장은 "절하는 남성이 아베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누구라고 특정하지 않았다"며 "일본 총리든 정치인이든 책임 있는 사람이 사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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