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들, 대부분 한번쯤은 '보이스피싱'을 당해보신 기억으로 얼굴을 찌푸린 적이 있으시죠.
개인 정보를 낚으려는 뜻을 지닌 '피싱(Fishing)'은 대표적인 금융사기 수법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와 다음 등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된 후 피싱이 잇따르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피해자들은 "네이버와 다음의 보안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피싱 예방 등의 책임이 피해자 개인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어느때보다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피싱으로 밤잠을 지새고 있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송복규 기자가 단독으로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최근 김 모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자신을 사칭한 누군가가 가족에게 금품을 요구해온 겁니다.
김씨는 실명과 가족관계까지 모두 파악한 채 접근해 속아 넘어가기 쉬웠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지목한 개인정보 유출 경로는 네이버 계정에 연동된 주소록.
자신의 네이버 계정에 해외IP가 수차례 접속한 기록이 발견된 뒤 보이스피싱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네이버 개인정보 관련해 메일이 계속 와서 비밀번호를 바꾸고 '별일 없겠지' 생각하고 있다가…엄마한테 이상한 문자가 왔다 '신분증을 보내달라' 이렇게 말해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메신저피싱 피해금액은 지난 2018년에 비해 약 4배 수준.
피해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국내 포털사이트의 보안이 높은 수준이지만, 개인이 미리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
- "포털사에서는 피싱사기에 대해서 많은 보조·보완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은 다 하고 있는데, 그걸로 다 막을 순 없는게 문제인 거죠. 안전은 다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한 번 유출되면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를 접수할 수 없고,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가 먹통인 통신사도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과 경찰도 피싱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았지만, 결국 개인 예방수칙만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예방부터 해결까지 기댈 곳이 부족한 피싱사기 피해자들.
관계당국과 업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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