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총] 구현모사장 체제로 닻 올린 KT…이재현 회장 복심으로 채워진 CJ 경영진

【 앵커멘트 】
올해도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속속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국내 통신시장의 '공룡' KT가 작년 실적 성적표를 평가받고 미래 계획을 발표하는 주총을 개최했는데요.
오늘 주총에서 황창규 전 회장에 이어 구현모 사장이 KT의 새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습니다.
CJ도 오늘 주총을 열었는데요.
이재현 CJ회장의 '복심(腹心)'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 대거 경영 일선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계 서열 12위인 KT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자리했습니다.

KT는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부 출신으로서는 11년만에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지난 6년간 KT를 이끌던 황창규 체제에서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바뀌게 됐습니다.

이석채 전 회장 때부터 시행해 온 '회장제'도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하고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직함을 바꾸고, 급여 처우 수준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사장은 주총에서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별도의 취임식은 생략하고 주총 이후 사내방송을 통해 경영철학과 사업방향을 소개하며 임직원들과 공식적인 첫 소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1964년생인 구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과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습니다.

CJ에선 주총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홍기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서고, 최은석 총괄부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합니다.

이로써 한국경영자총협회를 2년 더 이끌기로 결정한 손경식 회장과 김 대표, 최 부사장 등 3인 체제가 CJ그룹을 이끌어나갈 전망입니다.

대외적인 활동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을 필두로 김 대표와 최 부사장이 내부 살림을 도맡아 이재현 회장이 강조한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특히 '재무통'으로 불리는 최 부사장은 지주사와 대한통운을 거친 인물로 자신의 노하우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그룹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혁신 성장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이 될 초격차역량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CJ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박근희 부회장은 대한통운 단독 대표로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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