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은 매일 아침 국내 정규시장이 열리기 전, 확인하는 것이 있다. 단연 전일 선진국 증시의 등락률이다. 아시아 증시 시초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중요 지표이기에, 특징 섹터까지 확인하진 못해도, 종합지수 등락은 꼭 확인하는 것이 국내 투자자들에겐 일반 상식이다.

우리는 최근, 지난 수년간 봐온 변동성 중 가장 크고 심각한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미국 증시는 하루 등락률이 10%가 넘어가는 날이 자주 확인되고 있고, 국내 증시 일간 낙폭도 지난 수십 년 간의 기록을 뒤집어놓을 정도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코로나19가 촉발시킨 단기 충격이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진 사우디-러시아간 원유 치킨게임으로 미국 셰일 기업들의 하이일드 회사채 파산 가능성까지 더해져 있는 상태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은 장세이지만, 경제 구조의 특성상 현재 진행형인 문제들이 해결되더라도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시장이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패닉셀이 지나가게 되고 점차 변동성이 작아지기 시작하면, V자 반등을 예상했던 단기 투기 매수세는 실망 매물을 추가로 출회하며 시장에서 이탈하게 되고, 시장 수급에 공백이 생길 때 보통 종합지수는 본격 추세 반등을 시작한다.

물론, 유럽, 미국 등지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 문제가 안정 국면으로 빠르게 접어들면 증시 역시 단기간에 반등이 가능하지만,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듯,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도 정답은 있다. 과도하게 싸진 종목을 사서 제값을 찾는 시기까지 보유하는 것이다. 진부한 표현 같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시장의 섭리이고, 지난 수십 년, 아니 지난 수백 년간 시장은 그래왔다.

조건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현금이 많으면서 수익가치(PER)까지 낮게 형성되어 있는 종목이라면 금상첨화다. 시장은 패닉셀 이후 안정 국면에 접어들 때 비현실적으로 싼 시장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종목을 가만두지 않는다. 속도와 시간의 차이일 뿐 결국 기업가치에 주가는 수렴한다.

평소에도 중요한 말이지만, 요즘 같은 시장은 더욱이 스스로 중심을 잘 잡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어려움도 잘 이겨내고, 시장이 정상화될 때 그 과실을 모두 가져가는 투자자가 되길 바란다.

한균수 매니저의 공략주는 매일경제TV<스치면 상한가>는 월~목요일 밤 9시부터 10시 20분까지 생방송으로 공개됩니다.
매일경제TV 홈페이지(mbnmoney.mbn.co.kr)와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