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앞도 못본 은성수 금융위원장…극찬했던 P2P업체 '팝펀딩' 사기혐의로 검찰 수사

【 앵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사업장까지 방문해 '금융혁신의 모범'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개인간 대출, P2P업체인 '팝펀딩'이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만기가 돌아올 팝펀딩의 사모펀드 투자액이 수백억원대로 추정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한치 앞도 못보고 애꿎은 피해자들만 양산하게 될 팝펀딩 사건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이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금융혁신'의 모범사례로 치켜세웠던 P2P 대출업체 팝펀딩.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팝펀딩의 대출 실태를 검사한 결과, 개인이나 법인의 명의를 동의 없이 이용해 가상의 대출을 일으키고 투자금을 모은 사례들이 적발됐습니다.

팝펀딩은 이러한 투자금 돌려막기를 통해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검찰은 팝펀딩에 대해 사기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문제는 일부 업체의 대출이 연체되면서 시작됐습니다.

2017년 말 6%였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7%에서 이달 47%까지 치솟았습니다.

팝펀딩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미 많이 팔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75억, 하나금융투자는 55억 원대의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는 상환을 미룬 상태입니다.

팝펀딩의 대출 잔액은 현재 1천6백억 원이지만 이 중 부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팝펀딩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으며, "올겨울 날씨가 따뜻해서 대출받은 업체가 홈쇼핑을 통해 내놓은 롱패딩이 잘 팔리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팝펀딩을 시작으로 동산금융 혁신사례가 은행권에서 많이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바가 있는 상황에서, 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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