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 실적에도 신한금융 52주 신저가…'실적 잔치'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시큰둥'

【 앵커멘트 】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저금리, 대출 규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잔치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맥을 못추고 있는데요.
채용비리, 불완전판매 등 금융지주의 잇따른 사건.사고들이 신뢰 추락으로 이어져 실적잔치를 망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신한금융지주는 52주 신저가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는데요.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1조27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각 금융지주사들 성적표에는 '사상 최대'가 붙었습니다.

신한금융은 3조4천억 원, KB금융은 3조3천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하나금융은 지주체제 전환 이후 최대, 우리금융은 경상 기준 최대 실적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적 1위인 신한금융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오늘(13일) 3만7천900원으로 장마감 기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우리금융의 주가도 지속적으로 추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1만 원을 간신히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중순 장중 5만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으며 살아날 듯하던 KB금융, 하나금융도 새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지부진한 주가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잇따른 금융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DLF사태, 라임사태, 부동산 펀드 사고 이후 시장의 우려대로 2020년 영업환경과 정부의 정책기조는 주가에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순이자마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DLF 불완전판매로 금감원의 중징계 처분이 발표된 다음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신한금융도 채용비리 혐의로 조용병 회장이 유죄를 받는 등 법률리스크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중징계 확정 등의 리스크가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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