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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서 500만명 빠져나가…中, 춘제연휴 건국 후 처음 연장
기사입력 2020-01-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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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폐렴 급속 확산 / 中, 우한폐렴 확산에 패닉 ◆
27일 오전(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마스크를 쓰고 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며 대응책을 언급하고 있다.

[중국 정부망·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위력은 중국 수도 베이징까지 얼어붙게 했다.

27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한 체온 측정은 물론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를 보이면 당국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붙어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대다수 중국인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선전 출신 중국인은 "사태가 커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특히 우한 폐렴 관련 정보가 제한적인 것 같아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 시내는 춘제(중국 설) 연휴임을 감안해도 한산함을 넘어 휑한 느낌마저 감지됐다.

텅 빈 버스가 인적 없는 정류장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목격됐고, 베이징은 지난 26일부터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모든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의 교민사회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교민은 "베이징 지역에서도 사재기가 일어날 것 같아 라면, 통조림, 비상약 등을 사서 모으고 있다"며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은 우한에서 고속철로 약 4시간 거리이지만 최근 베이징에서만 확진 환자가 7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는 거대한 병상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기존 병원은 몰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됐고, 중국 당국은 1만개가 넘는 임시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10시(현지시간)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2844명, 사망자는 81명에 달한다.


현재 우한시를 중심으로 의심 환자 수가 6000명에 가까워 27일 내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추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확진자 수는 1287명이었는데, 48시간 만에 1500여 명 증가할 정도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우한시는 29일까지 임시 격리 치료 시설로 병상 5000개를 마련하고, 오는 2월 5일까지 임시 병상 수를 1만30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2003년 중국을 휩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했던 것처럼 군 공병부대와 국유 건설사들이 동원돼 조립식 건물을 밤샘 작업으로 건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군의관과 간호사 등 의료인을 소집해 속속 우한 시내 병원으로 파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한 지역 병원으로 2360명이 충원됐고, 1000여 명의 의료 인력이 추가 파견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우한 출신 여행객들로 인한 대규모 감염 사태 우려도 높아진다.


우한시 여유국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우한을 떠난 해외 여행객 중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인원이 4096명에 달한다.

마샤오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사스와 달리 우한 폐렴은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건 전문가를 인용해 우한 폐렴 감염자가 이미 1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내가 아는 한 감염자는 현재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선전 등 중국 대도시들은 '도시 봉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베이징 등 일부 도시에서 시내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차단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도시 봉쇄'를 우려하는 게시글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가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봉쇄설을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27일 직접 우한을 찾아 '전염병과의 전쟁'을 지휘했다.

우한 폐렴 사태 이후 최고지도부가 우한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영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우한시에서 당국의 방역 대책을 보고받고 의료진을 독려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리 총리가 직접 우한을 방문한 것은 우한 폐렴이 국가재난사태로 커지면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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