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2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25일 고열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재방문한 뒤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26일) 근육통이 악화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습니다.

그 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검사를 받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환자의 이동 동선 등을 파악하며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질본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세 번째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모두 74명으로 파악하고 모니터링에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호텔 종사자 1명은 관련 증상을 보여 격리하고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접촉자는 가운데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가족과 동행자 14명은 자가격리했으며, 나머지 접촉자는 능동감시하고 있습니다.

질본은 이날 세 번째 환자가 입국한 이후 증상을 보인 22일부터 25일까지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이 환자는 지난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소재 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한 뒤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뉴브에 투숙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점심 때 한강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GS 한강잠원 1호점)을 이용하고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점심 때 지인 진료에 동행하기 위해 글로비 성형외과를 재방문하고 오후에는 일산 소재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한 뒤 저녁에는 일산 모친 자택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 25일에는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신고 후 보건소 구급차로 일산 소재 명지병원에 이송돼 격리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장시간 체류한 의료기관과 호텔의 환경소독을 마쳤고, 이 환자가 방문한 식당 등은 설 연휴 기간으로 휴업한 곳이 많아 순차적으로 방역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 / sbg18@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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