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사조산업 주진우 회장 '갑질'에 공정위 과징금 '철퇴' 내려…임직원에 선물세트 강매

【 앵커멘트 】
즐거워야 할 명절을 앞두고 매번 직원들에게 선물세트 판매 목표를 주며 갑질을 해왔던 회사가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참치 캔으로 잘 알려진 사조그룹인데요.
조사 결과 수년간 조직적으로 이런 갑질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조그룹 내부 공문입니다.

'사원 판매'를 통해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계열사 대표이사가 직접 그룹 주진우 회장에게 보고하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사조산업은 2012년 추석부터 2018년까지 명절마다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했습니다.

그 과정도 조직적이었습니다.

계열사별로 목표 금액을 주고, 계열사들은 사업부서별로 다시 금액을 나눴습니다.

또 사원 판매를 위한 선물세트를 별도로 만드는가 하면, 일 판매 실적을 보고 받고 계열사별로 관리 비교하게 했습니다.

대표이사에겐 1억2천만 원어치, 부장 5천 만원, 과장 2천만 원 등 감당하기 힘든 금액을 할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갑질로 판매한 금액만 7년간 1천48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선중규 / 공정거래위원회 제조업감시과장
- "공문이나 사장단 회의 등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목표 달성을 지시하고, 일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는 불이익을 언급하는 회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공정위는 사조산업이 임직원들에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매를 해왔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억7천여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또 이런 갑질 판매를 막기 위해 명절을 전후에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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