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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부터 소비자 평가까지 원스톱 진행"
기사입력 2020-0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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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싱가포르이노베이션센터 전경. [사진 제공 = P&G]
싱가포르 시내 중심가에서 도시철도(MRT) 이스트웨스트선 서쪽 방향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부오나비스타. 이곳에는 약 20년 전부터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생명과학 산업의 중심지 '바이오폴리스'가 있다.

간결한 디자인의 빌딩이 정연하게 배치돼 미래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줬다.

바이오 연구개발(R&D) 허브 건설을 목표로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한뜻으로 만든 이곳 중심에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의 싱가포르이노베이션센터(SgIC)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방문한 SgIC는 P&G가 2014년 일본 고베, 중국 베이징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세운 세 번째 R&D센터다.

연면적 약 3만2000㎡로 축구장 5개와 맞먹는 이곳은 싱가포르 내 기업 연구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 실험실만 250개에 달하며 엔지니어링, 소재, 생화학 등 18개 이상 분야에서 500명 넘는 연구원이 선행 연구를 하고 있다.

매년 P&G가 R&D에 투자하는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중 상당수가 SgIC에 투입된다.


현장에서 만난 데이비드 쿠 P&G 스킨케어 수석과학자는 "소비자를 잘 이해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P&G가 차세대 R&D센터 건립 입지를 바이오폴리스로 결정한 것은 지정학적으로 뛰어난 접근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현재 P&G는 싱가포르에 아·태 지역 본부를 두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부터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까지 총 14개국을 총괄한다.

거리상 싱가포르까지 항공편으로 6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국가들이다.


센터의 접근성은 유능한 인재 유치를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전 세계 인구 중 3분의 2 이상이 반나절 안에 SgIC에 도착할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SgIC는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연구기관, 대학 등과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설립 단계부터 엔지니어, 과학자, 화학자 등 싱가포르 인재들이 P&G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gIC에서는 스킨, 헤어, 에어케어 제품에 대한 R&D가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K2, 팬틴, 페브리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에서 현재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SgIC에서 개선 작업을 거쳤거나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것들이다.


SgIC의 핵심은 제품 개발 과정이 소비자 관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평가자들은 가정집 모형을 한 실험실에서 제품을 써 보고 평가한다.

거실, 주방, 욕실 등 실생활과 유사한 환경에서 소비자가 테스트하고 그 결과가 실시간으로 개발 과정에 반영된다.


이 같은 실험 환경은 보다 뛰어난 에어케어 제품 개발에 도움을 준다.

야마무라 기미코 에어케어 부문 과장은 "우리는 에어케어 비즈니스를 '표면 비즈니스'라고 칭한다"며 "사람은 냄새를 통해 자신이 있는 공간이 안전한지 판단하기 때문에 표면에 있는 악취를 없애는 동시에 향을 남겨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부와 모발의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수많은 장비도 제품 개선에 기여한다.

다년간 연구를 거쳐 개발한 피부 측정기는 실험자가 얼굴을 대면 고해상도 카메라와 자외선(UV) 라이트 등을 통해 제품의 흡수 정도, 발림성, 피부 개선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독자적인 향(香) 연구실을 보유한 것도 SgIC의 특징이다.

향 전문 교육을 이수한 5년 이상 경력의 조향사들이 분석 로봇을 이용해 소비자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향을 직접 찾아내고 있다.

P&G 소속 조향사인 하마노 준지 수석과학자는 "제품을 개봉했을 때부터 사용 후 잔향까지 고려해 향을 찾아내고 있다"며 "전문가와 로봇의 협력이 소비자가 원하는 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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