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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엑손모빌 LNG선 무더기 수주 임박
기사입력 2020-01-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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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미국 에너지업체 엑손모빌에서 최대 3조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무더기' 수주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LNG 운반선 '수주 랠리'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조선사로 LNG 운반선 발주가 몰리고 있어 업황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LNG 운반선을 최대 14척 확보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의 도크(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수조)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발주사는 선박 인도 시기를 맞추기 위해 도크를 예약한다.

이를 사전에 확보하지 못하면 건조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인도 일정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크 예약은 발주를 전제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조선업계는 삼성중공업의 수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14척을 모두 수주할 경우 수주금액은 3조원대에 이르게 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는 현재 LNG 운반선 가격을 척당 1억8600만달러(약 2151억원)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엑손모빌의 발주 시기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추후 일정에 따라 14척을 한꺼번에 주문하거나 수년에 걸쳐 나눠 주문할 수도 있다.

앞서 엑손모빌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선사 MISC를 통해 삼성중공업에 LNG 운반선 2척을 발주한 바 있다.


엑손모빌은 발주 예정인 이들 선박을 건조 후 현재 추진 중인 '모잠비크 로부마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남동부 해안 국가인 모잠비크의 로부마 분지에 40억t 이상 LNG가 매장된 가스전을 개발·생산하는 사업이다.

엑손모빌을 비롯해 미국 대형 정유업체 애너다코, 포르투갈 최대 에너지업체 갈프에네르지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지분 투자자로 참여 중이다.


연초부터 수주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실적도 주목된다.

특히 LNG 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이어서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릴십 리스크'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영국 런던 중재판정부는 지난 15일 미국 시추업체의 드릴십 계약 해지를 놓고 벌여온 국제중재 재판에서 삼성중공업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50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4661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량은 올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이르면 올 상반기에 LNG 운반선 40척을 발주할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이를 공동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이 최대 1조7200억원(8척) 규모로 발주할 예정인 LNG 운반선의 유력 수주 후보로 꼽히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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