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대표 사임…상장 앞두고 '오너리스크' 해소할까

【 앵커멘트 】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는데요.
그동안 편법승계나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만큼 '오너리스크'를 해소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중견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한 호반건설.

돌연 김상열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 소식을 알렸습니다.

호반건설 측은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거기에 올해는 2018년부터 미뤄진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가 불안하고 건설업계가 부진에 빠지면서 상장이 쉽지 않았는데,

편법승계로 인한 '오너리스크'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겹치면서 어려움이 많아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호반건설이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상황이 이렇자 김상열 회장이 상장을 앞두고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사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낸 이른바 '금융통'으로 불리는 최승남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새로 취임한 점도 연내 상장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불법 승계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 "거래소 심사가 중요한데, 일감 몰아주기나 불법 승계 이슈가 있으면 당연히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공모 전부터 문제가 많아서 심하면 자진철회할 수 있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택지를 독과점했다는 지적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은 호반건설.

새로 시작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모든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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