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년 전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 차게 선보였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대한 만큼 이익이 나지 않으면서 추가 출점 여력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마트가 해외 유명 복합쇼핑몰을 벤치마킹해 만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쇼핑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경기도 하남에 첫선을 보인 뒤 서울 코엑스, 경기도 고양 등에도 문을 열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용진 / 신세계그룹 부회장 (2017년 8월)
- "저희 스타필드 고양은 작년 하남과 코엑스에 이어서 스타필드의 세 번째 쇼핑몰입니다. 지금까지 쇼핑몰의 구성과 운영의 시행착오를 완벽하게 보완했습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것과 달리 뚜껑을 열어보니 실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고양점의 경우 전체 투자금 7천700억 원 중 국민연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3천8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연금은 고양점 투자로 연 9%의 수익률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4억 원에 그치며 기대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지급된 배당금도 200억 원 미만, 수익률로 따지면 5%대 수준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고양점의 순이익은 95억 원가량으로 배당금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에 그쳤습니다.

또 1조 원이 투입된 하남점의 올해 상반기 이익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처럼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예정된 점포들이 예정대로 추진될지도 미지수입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내년 안성점, 2022년 수원점 등 2023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2조2천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자금수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기존 점포에서의 투자금 회수는 더딘 겁니다.

이미 2023년 예정됐던 스타필드 마곡점은 계획이 무산됐고, 이마트는 해당 용지를 매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선보인 스타필드.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나오면서 투자금 마련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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