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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천사 펀딩은 왜 `논란 펀딩`이 됐나
기사입력 2019-12-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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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신 성우의 달빛천사 국내정식OST(정확한 명칭은 국내정식OST가 아니다) 펀딩. 26억원을 모으며 대성공을 거뒀다.


[쉽게 읽는 서브컬처-83] 인기만큼 논란도 뜨거웠다.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펀딩 사태 얘기다.

지난 5월 이화여대 대동제에서 이용신 성우가 자신이 주인공 루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삽입곡을 불렀던 것이 시작이었다.

흘러간 애니메이션의 노래였지만 추억의 힘은 셌다.

뜻밖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 27일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음원발매 펀딩이 시작됐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목표 금액인 3300만원의 80배에 육박하는 26억원이 모금됐다.

후원자도 7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사상 최다 후원자 수다.


하지만 음원 발매가 다가올수록 기대는 논란으로 바뀌었다.

펀딩 전후로 앨범 디자인이 바뀐 것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보름달 이미지와 캐릭터 이름 풀문(full moon)을 강조한 기존 이미지가 이용신 성우의 단독 사진으로 바뀐 것. 여기까지는 찬반 의견으로 나뉘고, 비판하는 측에서도 앨범 이미지 변경을 요구하는 정도였지만 지난 3일 이용신 성우가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진다.

이용신 성우와 이번 펀딩을 진행한 업체 올보이스 측은 "판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주인공 캐릭터인) 루나, 풀문의 이미지를 사용할 수 없었다"며 "달빛천사라는 명칭을 음반 제목, 콘서트 제목으로 쓰게 되면 원제작사와 상당 부분 수익을 공유해야 했기 때문에 차라리 이 비용을 앨범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쪽에 쓰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일본제품 불매운동 중인 시국도 감안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반발하는 측에서는 26억원이라는 거금이 펀딩됐음에도 판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돌아온 풀문(달빛천사) 앨범의 최초 표지 시안(왼쪽)과 추후 공개된 표지 시안.

앨범 디자인에 이어 해명 관련 반발이 커지자 결국 올브이스 측은 앨범 표지 디자인은 후원자들의 투표를 통해 수정하겠으며, 펀딩 철회를 원하는 후원자의 경우 환불 조치해주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이렇게 사태가 진정되는 줄 알았으나, 끝이 아니었다.


지난 10일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원이 발매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는 다시 한번 달빛천사발(發) 화염에 휩싸였다.

음질이 매우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노이즈를 비롯해 믹싱에 있어서 퀄리티가 기대 이하라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해명문에서 제시했던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올보이스 측은 "음원 작업에 참여한 편곡자,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로부터 문제가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개인의 이어폰, 스피커 조건에 따라 노이즈로 오인돼 들릴 수 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음원 음질 논란을 일축하며 '개인의 장비'로 책임을 돌린 올보이스의 해명은 불 붙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올보이스 측이 13일 게시한 `음원 논란` 관련 공지.

달빛천사 음원 발매 펀딩은 국내 크라우드펀딩 업계의 이정표가 '될 만한 일'이었다.

최다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26억원이라는 거금을 모았다.

애니메이션 주제가라는 다소 마이너하고 마니악한 콘텐츠라도 팬덤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결합했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기대와 성취가 높았던 탓에 그림자도 크고 짙었다.

속단할 일은 아니지만, 연이어 터진 논란과 아쉬운 대응은 이번 음원 펀딩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서브컬처 업계의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

결과물이 나오기 전에 누구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근간은 제작자와 후원자의 신뢰다.

굳이 달천이(달빛천사 팬덤)가 아니더라도 이번 사태가 어떻게 봉합되고 마무리되느냐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홍성윤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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