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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코드시그널 "우버·레노버도 우리고객…코딩실력 점수로 매겨요"
기사입력 2019-12-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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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학력과 경력이 좋은 개발자는 수가 적고, 겨우 높은 연봉으로 모셔온다고 해도 필요한 인력을 채우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학력 경력 무시하고 실력만으로 인재를 채용하려고 하니 채용담당자가 컴퓨터 공학 지식이 없는 이상, 누가 훌륭한 개발자인지 문외한들은 알 길이 없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 혁명 등등 언론에 수많은 변화의 키워드들이 난무하는데, 소프트웨어 쪽 인력을 찾지 못한 회사들은 뒤쳐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다.


이 문제들을 집중공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개발자들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 솔루션을 고안한 스타트업 '코드시그널'이다.

'코드시그널'이 온라인 시험과 비디오 면접에 이어 올해에 소개한 새로운 상품은 공인시험 (Certified Test) 으로 코딩능력을 보는 토플, 또는 수능시험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컴퓨터 공학 지식이 없는 채용담당자도 공인된 시험 점수를 가지고 취업지원자들의 코딩 실력을 쉽게 알아내고 인재 채용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각 대학에서 힘들게 토플이나 수능 시험을 스스로 만들고 채점하는 대신에, 공인된 시험 점수와 리포트를 받아서 바로 쓸 수 있는 원리이다.

취업지원자들도 지원하는 회사마다 비슷한 시험을 몇 번씩 계속 보지 않고 한 번 공인 시험 점수를 받아 여러 회사에 지원 할 수 있다.


'코드시그널'의 백세윤 공동창업자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공인시험을 통해 취업담당자가 지원자에 대한 공정하고 효율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 IT회사들은 이력서가 아닌 취업지원자의 코드시그널 점수를 보고 지원자격을 1차적으로 파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대학졸업생 취업준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자들의 코딩 실력을 점수로 측정할 수 있는 공인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벌써 2만명이 넘는 취업지원생들이 공인시험을 봤다.

지난 11월 미국 경제매체인 CNBC가 발표하는 '주목받는 100대 스타트업' (2019 Upstart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버 레노버 메이시스(Macy's)와 같은 이름이 알려진 기업들을 비롯해 '로빈후드' 같은 신생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코드시그널'의 고객이다.


이들 기업들은 그동안 개발자들을 채용하는데 큰 어려움들을 겪어왔다.

일단 개발자 모집을 하면 매달 수천명이 넘게 지원하는데, 이들의 객관적 실력을 개별적으로 측정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채용당담자들이 개발자팀에 의지해서 코딩 시험을 만들어도 시험 결과 평가 등 시간이 많이 들어 효율성이 없었고 정확도도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력서만 보고 떨어뜨리는 사람이 90%에 달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백세윤 공동창업자는 "사실 이력서는 코딩 실력을 볼 수 있는 진정한 잣대라기 보다는 대리지표(Proxy)일 뿐"이라며 "개발자의 진짜 실력을 바로 측정할 수 있으면 이력서 따위는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학교를 입학하긴 했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다.

만 17세에 아이폰 탈옥을 한 천재해커 조지 호츠는 대학을 1년만에 중퇴했다.

그는 "이제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역량은 학교에서 학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회사에서는 리크루터를 고용해 학력과 상관없이 뛰어난 개발자를 채용하라고 하는데, 정작 리크루터 입장에서는 그런 개발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코드시그널'과 같은 솔루션들이 필요해 진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으면 '코드시그널' 점수 800점 이상을 받아오라"고 조건을 제시한다면, 학력과 상관없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개발자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평가에 대한 공정성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채용과정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갖는 불만과 컴플레인 등도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재미있는 일들도 벌어진다.

메이시스(Macy's) 같은 비 IT 회사들은 '코드시그널'의 코딩테스트를 활용해 아예 자신들에 전념할 수 있는 개발자들을 뽑기도 한다.

실리콘밸리 스펙에 맞는 개발자를 뽑아봐야 경쟁사에 뺏길 것이 뻔하니 아예 시골에 거주하거나, 스펙이 뛰어나진 않아도 '실력'은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이다.


백세윤 창업자는 "아직 개척할 시장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현재 '코드시그널'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인근에만 시장을 집중하고 있는데도 급성장 중이다.

그런데 미국 전역으로 시장을 넓힌다면? 그는 "(미국 전역의) 80% 정도는 그린필드(미개척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창업자는 2017년 초 사업담당 상무로 입사했으나, 2018년 회사가 피봇(Pivot·사업전환)을 할 때 기여했던 바가 인정되어 '공동창업자'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회사가 피봇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과 전략을 세우고 실제 성장에 이르는 과정에 실질적 기여를 했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 당당하게 의견을 개진했고, 그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코드시그널'은 2016년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100여개 이상의 엑싯 경험이 있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회사 펠리시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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