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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의 경영혼은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과 도전"
기사입력 2019-12-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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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10일 고인을 추모하는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살아생전 '희생'을 강조했다.

우리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을 뜻한다.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옛 '대우맨'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장병주 전 (주)대우 사장,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 신영균 전 대우조선공업 사장 등 '김우중 충신들'은 10일 이른 아침부터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태구 전 회장은 10일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회장만 한 기업인, 애국인이 흔치 않았다"며 "이런 분이 앞으로 많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김 전 회장은 항상 희생을 강조했다"며 "젊을 때 희생하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대우인들은 이 뜻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구 전 회장은 "지금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후배 경영인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김 전 회장의 뜻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열흘 전에 뵈었는데 나를 못 알아보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셨다"며 "여전히 그는 희생정신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후대를 위한 인재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에 2011년 'GYBM'을 설립하고 후학 양성에 애써 왔다.

GYBM은 전직 대우출신 직원들이 결성한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동남아시아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김태구 전 회장은 "인재 양성 사업은 계속 진행된다"며 "김 전 회장이 추진한 아주 뜻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구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이 지독한 '워커홀릭'이었다고 추억했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사업을 확장한 김 전 회장은 365일 중 280여 일을 해외에서 보냈을 정도로 일에 몰두했다.

김태구 전 회장은 "함께 출장을 많이 다녔는데 김 전 회장은 오로지 일만 하던 분이셨다"며 "한 번은 출장길에 함께 방을 쓴 적이 있는데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김 전 회장이 침대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그때가 새벽 4시였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조선사업을 진행할 당시 옥포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직원들 집도 방문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이 '형님'으로 모셨다는 이경훈 전 (주)대우 회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고등학교 2년 후배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분 밑에서라면 열심히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게 1975년 6월 대우에 들어와 30년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경훈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은 일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훌륭한 분"이라며 "지금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훈 전 회장 역시 김 전 회장이 강조한 희생정신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세대가 희생정신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 다음 세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경훈 전 회장은 "시장을 창조하고 도전정신을 갖고 접근하면 다음 세대를 위한 기업이 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 대우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전인 1999년 말 지주사 대우의 마지막 사장을 역임한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해 김 전 회장이 설립한 GYBM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1976년부터 1998년까지 대우전자에서 일하며 회장까지 지냈던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이 이룬 '한강의 기적'의 토대를 마련한 사람이 김 전 회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가난한 나라에서 일자리를 만들려면 돈을 외국에서 빌려야 했는데 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만 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김 전 회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이 한국에)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빌려준 돈을 못 받을까 봐 걱정하게 되면서 발생한 것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며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는 데 큰 동력을 제공한 분인데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배 순훈 전 장관은 "김 전 회장은 안 되는 일을 되게 한 분이고 이를 '기업가정신'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대우맨들은 그룹이 해체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회장,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김 전 회장 빈소에서 "당시 대우는 국내 금융환경이 받쳐주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앞서갔다"며 "(대우가) 계속 있었다면 우리 경제에 훨씬 좋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전 회장의 뜻을 기려 (셀트리온도) 스타트업 지원 등 젊은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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