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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 화폐` 내년 발행…위안화 국제화 드라이브 건다
기사입력 2019-12-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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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법정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실험에 돌입했다.

인민은행은 조만간 첨단기술 허브 도시인 선전을 시작으로 디지털화폐 시범 유통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주요국 중 처음이다.

세계 각국은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계획에 주목하면서도 중국이 디지털화폐를 수단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꾀하려 한다는 경계심도 감추지 않고 있다.

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법정 디지털화폐 연구를 마치고 조만간 선전과 쑤저우 등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시범 유통에 들어간다.

인민은행이 총괄하고 4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과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이 디지털화폐를 공동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에 디지털화폐 발행과 함께 도시별로 단계적으로 디저털화폐 유통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달 28일 "디지털화폐의 설계와 표준 제정, 통합 테스트 업무가 기본적으로 마무리됐다"고 공개하면서 시범지역을 정해 본격적인 유통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인민은행이 선보이는 디지털화폐는 비트코인, 페이스북 '리브라' 등 가상화폐와는 개념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중앙은행이 발행한다는 점이다.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아니다.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해 중앙에서 통제한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블록체인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도 '리브라'처럼 민간 기업이 만든 가상화폐가 중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겠다고 줄기차게 강조해 왔다.


중국 디지털화폐가 유통 방식 면에서 '디지털 현금' 성격을 띤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일단 발행 기관인 인민은행은 개인, 기업 등 경제주체에게 디지털화폐를 곧바로 공급하지 않고, 시중은행을 통해 공급하는 이원화 방식을 따른다.

개인이나 기업이 시중은행에 디지털화폐로 교환하고 싶은 만큼 위안화를 지불하면 시중은행이 각 경제주체의 스마트폰 전자지갑 플랫폼에 1대1 교환 비율로 디지털화폐를 충전해준다.

현재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전자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현금 충전 방식과 유사하다.

다만 충전을 실제 화폐가 아니라 '디지털화폐'로 하는 것이다.

인민은행이 이 같은 유통 방식을 차용했다는 것은 디지털화폐를 현금 통화를 의미하는 본원통화의 일부로 대체하겠다는 뜻이다.


초기에는 디지털화폐가 본원통화에서 극히 일부분을 대체하는 데 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인민은행 판단에 따라 대체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법정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편리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화폐 운영 규칙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법정 디지털화폐가 가져올 기대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법정화폐를 디지털화하면 화폐 제작과 유통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중국 금융업계에서 문제로 불거진 각종 불법 거래를 억제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당국은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디지털화폐 발행을 추진해왔다.

시진핑 정권 들어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은 미국 달러화 중심인 국제 금융 질서를 재편하고 싶어한다.


디지털화폐의 출현은 외국인의 금융 실생활뿐만 아니라 대규모 무역 결제 등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자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 구축 차원에서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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