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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총리는 기업현장 잘 아는 통합형 리더십 갖춘 인물로"
기사입력 2019-12-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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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무총리 지명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일제히 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둔 총리 인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경제단체들은 현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업인 기를 살리고 국가 경쟁력 강화 정책을 펼 수 있는 인물" "기업 현장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있는 현장통"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인물" "기업과 협업해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인물" 등 차기 총리의 자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기업 현장을 잘 아는 통합형 리더'로 정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실명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제단체들이 총리 후보로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것으로 보인다.

4선의 김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역임했고, 현 정부 출범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국정 목표를 설계했다.

금융실명제, 상속세·보유세 강화,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 굵직한 경제 개혁에 참여한 '개혁 경제통'이자 중소·벤처 붐 조성과 골목상권 보호 등에도 앞장선 인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당초 김 의원을 총리로 지명하려 했으나 지지층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차기 총리로는 경제 전문가가 절실하다"는 경제단체들 요구가 사실상 김 의원에 대한 지원사격이라고 보고 있다.


9일 매일경제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에 차기 총리 임명 관련 의견을 묻자 이구동성으로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여건 악화와 국내 성장 잠재력 약화 등으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에 무게를 둔 총리 인선이 요구된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국가 경제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하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 하고자 하는 심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총리는 이런 기업 현실을 고려해 기업 정책이 국제 경쟁력 강화 틀에서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하향세로 접어든 한국 경제의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정책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혁신 환경을 조성하고,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견·중소·벤처기업계도 "현 정부 후반기 가장 중요한 국정 방향은 경제 살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무엇보다 경제가 성공해야 문재인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면서 "내수 경기 위축으로 소상공인 폐업은 급증하고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대외 무역 환경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 현장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있는 '현장통'이 총리에 인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사회 전반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갈등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통합형 리더십'도 새 총리의 요건으로 꼽았다.

그는 "사회적 갈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현 정부의 임기가 절반가량을 지나고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치적 안정도 꾀할 수 있는 통합형 리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저성장 고착화를 우려할 만큼 엄중한 국내외 사정을 고려할 때 부처와 정책 간 효율적인 조정과 협력을 바탕으로 경제의 활력을 회복시키는 일은 차기 총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반 부회장은 이어 "수준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되 '책상'의 추상보다는 '현장'의 실상에 민감한, 정치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국민 경제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는, 기존의 정책 성과를 심화하면서도 합리적인 개선과 보완에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신념'과 '책임'의 총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도 경제에 밝은 실무형 총리가 임명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 회장은 "대통령은 정치를 포함해 국가 전반적인 부분을 통치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총리까지 정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면서 "총리는 경제 상황과 생태계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수십 년 동안 여러 총리를 지켜본 결과 학계에만 몸담았던 사람은 총리가 되기엔 적합하지 않다"면서 "기업가, 공무원 등 직업에 큰 제약을 둘 필요는 없지만 현실감각이 별로 없는 학계 출신이 총리가 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리 인사가 잠시 보류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각계각층의 여론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한 총리 후보인 김진표 의원에 대해서는 지지층과 진보 진영에서 과거 김 의원이 법인세 인하, 분양원가 공개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동성애 문제 반대 등을 주장했던 사례를 제시하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중진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진표 의원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라며 "정치와 경제를 두루 경험하면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 시점에 거론되는 여권 인사들을 보건대 김진표 의원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한예경 기자 / 신수현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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