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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의 재발견…"전기차 충전하고 가족 식사 할까"
기사입력 2019-12-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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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스마트위례주유소.
지난 5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GS칼텍스 스마트위례주유소. 주유소에 들어서자 용지 안에 있는 버거킹 매장 입구에서 드라이브 스루(차 안에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시스템)를 이용해 햄버거를 구입하려는 차량 세 대가 줄 서 있었다.


주유소 뒤편에 차를 대고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버거킹 매장으로 들어가는 가족도 보였다.

주유기 옆에는 내부 세차기 7대와 반자동세차기 4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셀프 세차기를 이용해 차량 내부를 청소하고 있던 직장인 김성훈 씨(36)는 "일찍 퇴근하고 주유와 세차를 동시에 할 겸 들렀다"며 "주말이 되면 온 가족이 함께 세차하고 식사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규석 GS칼텍스 스마트위례주유소 대표는 "주말에는 1000명 이상 사람들이 방문할 정도로 주유소가 북적거린다"고 설명했다.


과당경쟁과 차량 연료 다변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처한 국내 주유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주유소가 내연기관 차량에 경유나 휘발유를 채우기 위해 운전자가 잠깐 들르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외에 세차, 택배, 공유차 차고, 전동킥보드 충전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에너지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GS칼텍스 스마트위례주유소는 이 같은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유소로 꼽힌다.

올해 2월 오픈한 스마트위례주유소는 주유기 외에 다양한 서비스로 사람들 발걸음을 공간 안에 가두는 데 성공했다.


특히 버거킹과 셀프 세차기 설치는 '대박'을 터뜨렸다.

과거 차주가 쉬는 날 홀로 세차장을 찾았다면 이곳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백 대표는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세차하고 또 식사하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상전벽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입점한 버거킹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에 위치한 8개 버거킹 매장 중 스마트위례주유소에 입점한 버거킹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주유소에 입점한 버거킹 매장이 많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유소 한쪽에는 공유차 차고지도 보였지만 차량은 없었다.

아침 일찍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주유소에 들러 공유차를 갖고 나갔기 때문이다.

공유차의 경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차고지에 있을 정도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전기차 충전기를 이용하는 차량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GS칼텍스는 지난 10월 전기택시 업체인 '마카롱택시'와 손잡고 서울 시내 일부 주유소를 택시 기사들을 위한 '거점충전소'로 활용하고 있다.

전기를 충전하기 위해 주유소를 방문하는 전기차도 하루에 적게는 5대에서 많게는 10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 20~40분가량이 걸리는데 그 시간을 이용해 택시 기사들은 버거킹에서 식사를 하거나 내부 세차를 하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는 2010년 이후 매년 100곳이 넘는 주유소가 폐업하면서 정유 업계가 생존을 위해 시도한 결과물이다.

1990년대만 해도 주유소는 '황금알을 넣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다.

하지만 이후 무분별하게 숫자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4년 11월 말 전국 주유소 개수는 1만2192개였지만 지난달 기준 1만1511개로 5년 동안 681개가 줄었다.

백 대표는 "업계에서는 적정한 국내 주유소 숫자를 7000개 정도로 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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