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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4천원 영화무제한` 쓰나미에…극장街는 무방비
기사입력 2019-12-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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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밀레니얼 쇼크 ① ◆
45대1.
이는 영화계 밀레니얼 쇼크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스코어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3~2018년 전국 극장 수가 333개에서 483개로 45% 폭증하는 동안 연간 관객 수는 2억1335만명에서 2억1639만명으로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관객 1000만명 영화가 다섯 편까지 나올 예정인 올해 11월까지의 관객 몰이 추이가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2013년 대비 6% 성장했을 뿐이다.


이는 문화소비의 주축이 돼야 할 20·30대의 영화관 방문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CGV리서치센터의 극장 관객 연령대별 비중 분석에 따르면 2012년 68.6%에 달했던 20·30대 관객 비중은 2018년 1~5월 62.2%까지 떨어졌다.


이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수익성도 정체 상태다.

극장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CJ CGV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326억원에 비해 5% 줄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에 비해 3배 이상이었다.

메가박스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11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밀레니얼의 지지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지난해 2월 40만명이었던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가 올해 10월 200만명으로 5배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중 20대는 38%, 30대는 31%로 밀레니얼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에서 몸집을 키우며 영화관으로 가는 밀레니얼 발목을 붙잡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7월 월간 순이용자를 186만명 확보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유튜브 이용자는 7% 성장한 2631만명으로 절대 강자 자리를 지켰다.


극장이 OTT에 젊은 관객을 빼앗기는 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글로벌 미디어 조사 업체 디지털TV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극장 산업(입장권+극장광고) 규모는 120억달러로 2016년 114억달러에 비해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OTT 사업자는 미국에서 260억달러를 벌어들이며 성장률 65%를 찍었다.


밀레니얼이 영화관을 점차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홈코노미' 부상을 꼽을 수 있다.

뭐든지 집에서 하는 게 편한 세대에겐 불특정 다수와 엮여야 하는 극장 환경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남녀 16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스스로를 홈족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0대(68.5%), 30대(62%)에서 높게 나오고 40대 이상 그룹에서는 30%가 되지 않았다.


KB국민카드는 홈코노미와 관련해 올해 2분기 결제 건수가 지난해 1분기 대비 89.9%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영화 티켓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상품이기도 하다.

'겨울왕국2'를 주말에 시야 좋은 좌석에서 보는 비용(1만2000원)에 2500원만 더 내면 한 달 동안 넷플릭스의 모든 영화와 시리즈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네 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4인계'를 들면 1인당 부담은 3700원이 채 안 된다.


'편성의 종말'이란 흐름 역시 영화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2000년대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이 등장한 이후 콘텐츠 제작자의 일방적 편성 권력이 위축됐다고 본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제작본부장은 "방송국, 영화관 등 전통 콘텐츠 업자가 편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는 몰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편성에 지나치게 힘을 주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음악, 영화, TV 드라마와 예능 모두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으로 보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거나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게 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과제인 것이다.


전통 영화 사업자가 천편일률적인 작품을 찍어내며 영화관에 대한 선호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순제작비가 30억원 이상인 40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17.3%로 7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영진위는 "관습적인 흥행 코드를 나열한 서사로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주며 외면받았고, 성수기를 노린 일률적인 배급 전략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달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과거 극장 대형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다고 여겨졌던 콘텐츠까지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영화계 밀레니얼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관객이 자신의 작품을 휴대폰으로 보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명감독 마틴 스코세이지는 최근 넷플릭스와 손잡고 3시간30분짜리 영화 '아이리시맨'을 내놨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겨울왕국' 등 팬덤이 강한 시리즈물로 젊은 층을 영화관에 붙들었던 디즈니는 최근 OTT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고 하루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웹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적극 영화화하며 트렌드를 반영하고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와이드 사운드 감각을 강화해야 한다"며 "온라인 채널과 무조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온라인 콘텐츠를 극장판으로 업그레이드해 제작·상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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