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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만 빼고…수출 주력품목 13개 중 12개 추락
기사입력 2019-12-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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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12개월째 내리막 ◆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1년간 뒷걸음질한 수출이 내년에도 큰 폭의 개선 없이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전체 수출 규모는 증가세로 돌아서겠지만, 증가세 자체는 미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교역·투자 위축으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무역갈등 등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성장 둔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OECD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세계 교역이 1.2%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6% 성장 사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달 말 내년 전망을 발표한 산업연구원과 무역협회는 일제히 내년 수출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등 12대 주력 사업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무역협회는 올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교차할 전망이다.

우선 최대 수출 품목인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슈퍼 사이클을 거친 반도체 수출은 올해 내내 기저효과에다 수요 둔화, 재고 과잉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연초만 해도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연말이 되도록 좀처럼 턴어라운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1분기 또는 상반기까지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가격이 최근 몇 달 사이 보합세를 유지하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D램값(DDR4 8Gb 고정 거래 가격)은 2.81달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쌓여 있던 재고가 줄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5G 스마트폰에서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서버 증설이 이뤄진다면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중국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계속 시도하는 등 주변 환경이 달라진 점을 감안하면 이전 슈퍼 사이클 때처럼 드라마틱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한 한국 수출 호황을 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유 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2020)에 기대를 걸고 있다.

IMO2020이 시행되면 선박유의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줄여야 한다.

정유 업계는 IMO2020 시행을 기회 삼아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제 마진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업황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 정제 마진은 배럴당 -0.6달러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기준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 첫째 주 이후 18년 5개월여 만이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무역분쟁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되고, 미국 셰일오일 증산으로 원유 공급 또한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출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내년 전망이 더 어둡다.

생산량 중 수출 물량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중국발 공급 충격까지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라자일렌(PX)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노켐 홍런과 시노펙 하이난은 이달 중 각각 연 60만t, 100만t 규모의 PX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엔 저장석화가 연 400만t PX 신규 공장 가동에 나선다.


디스플레이 업종 역시 올레드 패널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판매 단가가 하락한다는 지적이다.

철강 역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등에 따른 '험로'가 우려됐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원호섭 기자 /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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