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인건비 버거운 은행…저금리·대출규제·판매제한까지 `4중고`
기사입력 2019-11-17 18:38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 늙어가는 은행 ◆
인건비 부담과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사모펀드 판매 규제와 신(新) 예대율 규제,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은행 영업 환경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이충우 기자]

직원 고령화에 따른 고비용 구조로 신음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여기에 더해 초저금리, 대출규제, 고수익 펀드 판매 불가 등 '4중고'에 빠졌다.

4대 시중은행 순이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실적 악화가 한층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곳의 지난 9월 말 현재 직원 수 합계는 6만61명으로 4년 전인 2015년 9월 말(6만7010명)에 비해 6949명(10.4%)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 직원 수가 19.3% 감소한 1만3080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KB국민은행이 14.8% 감소한 1만7521명으로 나타났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6%와 2.5% 줄어든 1만5242명과 1만421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직원 감소는 핀테크로 대표되는 금융권의 디지털 확산으로 고객들이 영업점에서 직원과 대면해 업무를 보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영업 점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간된 한국은행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작년 4대 은행을 포함한 19개 국내 은행 서비스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은 91.2%에 달했다.

이에 작년 은행 점포 수는 2015년 말보다 8.5% 감소한 6771곳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4년 동안 은행들은 늙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은행 4곳 중 3곳에서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15년9개월에서 16년4개월로 오랜 기간 회사를 다닌 직원 수 비중이 4년 새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4년 새 근속연수가 1년씩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13년8개월에서 14년8개월, KEB하나은행은 14년에서 15년으로 늘었다.

유일하게 우리은행이 16년7개월에서 16년6개월로 낮아졌지만 4대 은행 중 근속연수가 가장 길다.


은행 인력 구조가 고령화하면서 평균 연봉도 계속 높아져 은행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은행 4곳 중 3곳(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에서 인건비가 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은행도 9636억원에 달했다.

이들 4곳의 누적 인건비는 4조3423억원으로 최근 4년 기준 최고치다.


문제는 올 들어 은행의 주수입원이 감소하고 있는데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일 만한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금융당국이 금융 일자리를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어 은행들은 꾸준히 신입 직원을 뽑고 있다.

2017년 신입 행원 595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작년과 올해 각각 750명을 뽑았다.

4대 은행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조차도 작년과 올해 410여 명씩 채용하고 있다.

또 금융노조 등쌀에 기존 직원 연봉도 실적에 상관없이 높아지는 구조다.

올 초 국민은행 노조가 18년 만에 파업에 나서는 등 사측에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은행 등 금융노조는 임금 2.0% 인상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까지 내리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도 은행 측에서는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 됐다.

특히 내년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에 따라 그동안 주요 수입원이었던 가계대출마저 늘리기 어렵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내놓은 고위험 상품을 은행이 팔지 못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책은 은행의 또 다른 수입원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원금을 보장하지 못하는 파생결합증권 중 원금손실 가능성이 20%를 넘는 시장 규모는 74조원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DLF 사태 발생 전인 7월 말 이 펀드 판매 잔액은 9조6402억원에서 9월 말 8조5469억원으로 2개월 동안 11.3%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이날까지 우리금융 주식을 제외하고 3곳 금융지주사 주식을 1조2344억원어치 순매도한 것도 은행업 전망이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일자리를 늘리라는 방침이어서 은행들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F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