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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징예, 英철강 `브리티시 스틸` 인수…유럽 자산 사들이는 차이나머니
기사입력 2019-11-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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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스틸 [AFP = 연합뉴스]
'영국·독일·그리스·사우디아라비아'
미·중 무역전쟁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중국의 대규모 해외 직접투자가 다시 노골화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 제조·서비스 기업을 인수하는 데 이어 외국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재개되는 흐름이다.


12일 BBC에 따르면 중국 징예그룹은 영국 대표 철강기업인 '브리티시 스틸'을 7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에 인수하다.


영국 북동부에 스컨소프에 주 사업장을 두고 있는 브리티시 스틸은 영국 철강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표 제조기업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청산 절차에 돌입한 뒤 터키 최대 철강업체인 '에르데미르' 측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징예그룹을 새 인수자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의 메이저 호텔 체인인 화주그룹은 독일 최대의 호텔 그룹인 '도이치 호텔' 지분 100%를 7억 유로(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도이치 호텔 그룹은 산하 5개 호텔 브랜드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등 19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등 독일 호텔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이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대규모 해외 투자는 최근 중국 내부 정치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통해 권력 입지를 다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국영·민간기업의 해외 투자가 공격적으로 단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그리스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그리스 최대 물동항인 피레우스항에 8000억원대 투자를 단행기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합의했다.


피레우스항은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을 실현하는 유럽의 전략적 요충지로, 지난 2016년 4월 중국 국영기업인 '코스코'가 피레우스항 지분 67%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첫 디딤돌을 만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한 국가부채와 내수 침체에 시달리던 그리스 정부가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핵심 국가자산이었던 피레우스항 운영권을 중국에 넘긴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탈리아 정부를 상대로도 중부 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거점 항구인 트리스테항에 대한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리스테항 투자까지 성사되면 중국은 중국은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루트를 거머쥐게 된다.


중국은 중동의 맹주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구심점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천문학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를 두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동으로의 '일대일로 확장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노린 포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강화되는 미국의 신고립주의와 다른 국가들의 반발 심리를 활용해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을 상대로 공격적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최근 이례적으로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내 강력한 시장개방 의지를 천명하는 등 극단적 보호무역 주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전문가들은 일대일로에 재시동을 건 중국 정부의 과도한 해외 투자가 자칫 중국 내부 경제를 악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잇다.


이미 공기업과 지방정부들이 막대한 부채로 디폴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수익성'보다는 '지정학적 고려·선심성 투자'가 섞인 해외투자에 올인할 경우 중국 경제의 붕괴 위험성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야셍 후앙(Yasheng Huang)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내부 소득격차 해소와 사회안전망이라는 내부 투자의 우선순위를 도외시하고 미래 수익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해외투자에 집중하는 행위는 (민심 이반 등) 중국 경제에 중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법원에 올해 채무불이행으로 파산을 신청한 중국 지방정부가 831곳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들 지방정부의 디폴트 선언이 지방정부에 돈을 빌려준 민간사업자에게까지 연쇄 충격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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