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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자취감춘 3억이하 전세…서민들 한숨
기사입력 2019-10-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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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결혼을 앞둔 박진우 씨(가명·34)는 최근 대출 60%를 끼고 서울 성동구 금호동 A아파트(전용면적 84㎡) 전세를 4억5000만원에 구했다.

3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찾고자 했으나 서울시내 대다수 아파트는 20평대 기준으로 4억원을 넘어 예상보다 대출을 더 많이 받았다.

박씨는 "부부 둘 다 차를 몰아야 하는 직업이라 주차공간이 필요해 빌라는 부적합해 신용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마련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집주인에겐 저리 혜택을 주면서, 우리 같은 무주택자는 안 챙기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근 4~5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산층의 '서울 중소형 전세 아파트'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11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14년 이후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 중 전세금이 3억원 이하로 거래된 가구는 824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2만9608가구) 대비 72.2%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전세금이 9억원 이상인 60~85㎡ 아파트는 2014년 122가구에서 2018년 1580가구로 약 13배 증가해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3억원 미만 중소형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전체 전세 거래량(연간 10만~12만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23.9%에서 지난해 6.7%로 급감했다.

다시 말해 지난해 기준 중소형 아파트 전세 거래량 100건 중 93건이 3억원 이상이었다는 이야기다.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신중혁 씨(가명·31)는 "최근 서울 강서구 증미역 근처에 전용 50㎡ 아파트를 2억8000만원에 전세로 얻었다"며 "2억원 후반대로 10평대 아파트는 겨우 구해도 20평대는 턱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2018년 3억원 이하 20평대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많이 감소한 서울 내 자치구는 강서구(2018가구 감소)였고 노원구(1810가구), 강동구(1587가구)가 그 뒤를 이었다.


박 의원은 "강서구는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금 동반 상승, 노원은 강남 전세가격을 감당하기 힘든 수요의 유입, 강동은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세금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9월 기준 4억4077만원으로, 4개월 연속 소폭 오름세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 전세금 3억원 미만 20평대 아파트는 대부분 도심보다는 외곽 지역에 있다.

부동산 실거래가 사이트인 호갱노노에 따르면, 노원·강북·성북·중랑·은평구 등에 이들 전세 아파트가 몰려 있는데 그마저도 건축된 지 10년 이하인 아파트는 중랑구 신내역 인근 이외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 성북구 정릉역 근처 4억원대 아파트(전용 59㎡)를 매매한 예비부부 김은석 씨(가명·33)는 "전세금도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차라리 그럴 바엔 4억원대 소형 아파트를 매매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저금리로 인해 매매와 전세 사이의 비용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민간·공공 임대주택을 더 늘려 전세 물량을 늘리고 자금력이 있는 무주택자가 생애 최초 주택을 사도록 서울 내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정부가 재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하다 보니 역으로 전세가격이 올라 중산층·서민만 고통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월세 계약갱신권 등에 대비하기 위해 집주인이 가격을 올리는 등 앞으로도 상승 요인이 남아 있다"며 "다만 아파트 전세금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다가구주택·다세대주택·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등 다른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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