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엇갈린 상생③] 정용진 주도 스타필드…지역 상인 '원성'

【 앵커멘트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주도로 속속 들어서고 있는 스타필드.
최근 창원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생존권 위협은 물론 지역 일자리도 사라질 것이란 조사 결과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도권을 벗어나 첫 출점지로 선정된 창원 스타필드.

애초 순항이 예상됐지만, 곧 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대형몰이 들어설 경우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핵심 이유.

앞서 하남 스타필드 개장에 따른 매출 감소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이 지역 소상공인 절반 가까이가 둥지를 떠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경자 / 하남덕풍재래시장 상인
- "스타필드나 기업들이 들어와서 재래시장에 타격이 큽니다…싸게 해도 고객이 많이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조연창 / 하남덕풍재래시장 상인
- "시장은 갈수록 죽어갑니다. 살아날 기색이 없어요. 대형마트와 덕풍시장 하남시가 서로 상생해서 전통시장을 살려줘야 되는데…"

스타필드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자 창원시 공론화위원회는 소상공인이 중심인 반대 측 의견을 수렴해 상권영향조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부정적으로 기울었습니다.

조사기관에 따르면 창원 스타필드 입점 영향으로 소상공인 점포 1곳당 연평균 매출은 1천 540만 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아가 이 지역 생활 점포를 3만 4천여 개로 계산했을 때 5천 250억 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영향을 받는 소매업과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고,

1만 806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런 결과를 접한 소상공인들은 스타필드 입점에 강하게 반대하며 생존권 보호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승장권 / 창원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지역 상권에서 5천 250억 원이 유출된다면, 실제 지역상권은 붕괴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업 시작부터 상생방안을 시행했다"며 "앞으로 지역 상인들과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가 소상공인을 희생양으로 돈벌이에 나서면서 강자의 횡포란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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