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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노동당 내분 격화…브렉시트·총선 전략 이견
기사입력 2019-09-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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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한 정부의 강경 일변도로 영국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는 당대표 진영이 당내 반대 세력을 축출하려다 실패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은 전날 노동당 중앙조직인 전국집행위원회(NEC)에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사진) 진영이 부대표직을 없애는 방안을 안건에 올렸으나 부결됐다고 전했다.

코빈 대표를 지지하는 평당원 모임 '모멘텀'의 존 랜스먼이 제안한 이 표결은 찬성 17표, 반대 10표로 가결 기준(3분의 2 이상 찬성)에 미치지 못했다.


이 안건은 노동당 내 주요 안건을 두고 코빈 대표와 부딪쳐왔던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를 축출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왓슨 부대표는 브렉시트와 관련된 입장·전략을 놓고 코빈 대표와 대립해왔다.

코빈 대표는 영국이 EU와 합의 없이 갈라서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라진 뒤 조기 총선을 개최해 정권을 얻고, 이후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왓슨 부대표는 총선 전에 제2 국민투표를 통해 EU 잔류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왓슨 부대표는 EU 잔류에 대한 선명성을 추구하지만, 코빈 대표는 영국민이 브렉시트 잔류를 명확히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을 내세울 수 없다고 본다.

코빈 대표 계파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노동당의 기회를 무너뜨리려는 부대표와 함께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표결 이후 노동당 내에서는 코빈 대표와 지도부가 민주적 논쟁을 막은 채 노동당의 입장을 정하려 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EU 잔류 운동을 조직해 온 시민운동가 마이클 체섬은 옵서버에 "지도부가 평의원들을 무시하고 권력을 행사하자 이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왓슨 부대표는 BBC에 "축출하려는 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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