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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 토종 `클라우드` 육성이 시급한 이유
기사입력 2019-09-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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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에서 세상이 끝날 것같이 투쟁, 청산, 제재, 균열 등 격한 언어만이 쏟아지는데 '내일 지구가 종말하더라도 사과나무 한 그루 심겠다'는 스피노자는 잘 안 보인다.

세계는 지난 20여 년간의 거품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각국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제로섬·마이너스섬 시대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한국같이 수출로 먹고살고 커왔던 나라가 제일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 시장에 강력한 수요를 뿜어낼 새로운 동력이 절실한 시점이고, 그것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메가트렌드에서 기대하고 있다.

ABC라 불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와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블록체인 등 제법 익숙해진 용어들이 조각조각 모여서 큰 시장과 새 산업을 이뤄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세계 경제의 주역이 전자제품,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이 아니고 이러한 4차 산업 분야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각 조각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작동하고, 또 이들 간 관계는 어떤지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신산업의 원료이자 연료가 데이터이고, 세계는 데이터자본주의 속에서 데이터 전쟁 중이라는 것쯤은 많이들 안다.

그간 채집되기 힘들거나 쓸모없었던 데이터가 IoT 등 방식으로 수집되고, 빅데이터라는 거대하고 효용성이 있는 경제재가 됐다.


데이터 양은 수년 내 10배 이상 늘어난다.

이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가공·학습·거래를 하는 큰 저수지 같은 것이 '클라우드'다.

또 클라우드 안에서 AI도 만들어지고 VR·AR, 자율자동차, 로봇, 게임, 블록체인같이 소비자에 연결된 시장과 산업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이 새로운 메가트렌드의 핵심은 각국이 얼마나 방대하고 강력한 클라우드를 갖느냐에 있다.

그것이 권력이다.


그런데 이 클라우드의 지배권은 미국·중국·유럽 기업의 손에 들어가 버렸다.

클라우드 독재라고까지 불린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세계 클라우드 시장 중 70% 정도를 차지하고 아마존은 거의 50% 수준으로 황제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도 비슷하다.

이미 유통 과정을 장악해 소비자를 예속하고 생산자에게 지시한다.

미국에서도 시어스, 메이시스, 토이저러스 등 영원할 것 같은 기업들이 몰락했다.

이러한 글로벌 클라우드들이 한국 상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좋은 일이지만, 우리 상품이 언젠가는 그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국내 토종 클라우드사는 5~6개가 명맥을 유지하며 낮은 수준의 데이터 저장·가공 기능 정도를 수행하지만 아직 세계 진출은 멀었다.

작년에 아마존은 클라우드에 276억달러를 투자했으니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강하고 효율적인 클라우드가 없으면 AI도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 유통 구조는 외국계 클라우드 힘을 배경으로 한 유통·배송 업체에 의해 빠른 속도로 지배되고 있고 마트 일자리가 축소되며 이러한 현상은 핀테크 등 각 분야로 퍼지고 있다.

강력한 토종 클라우드가 없기에 우리 산업은 점차 외국 클라우드의 데이터 식민지화되고 일자리가 축소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와 광주시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광주 AI 클러스터 구축은 그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도 공공부문이 투자해 가성비 높은 클라우드를 만들고 또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많은 혁신기업이 창업하며 클라우드나 AI 인력도 양성하는 터전이 마련되는 것이다.

보안성과 경제성, 다양한 기능성을 클라우드에 심어서 아시아 최고의 클라우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가 일본을 이겨나가는 길이고 AI 시대 일자리 수축을 해소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 이 혼란 속에서 정성을 기울일 대상이기도 하다.


[조환익 한양대 특훈교수(前 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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