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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복합불황 ⑤] 소비로 겨우 버티는 美…제조업 CEO "무역전쟁 타격 크다"
기사입력 2019-09-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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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미국 경제의 앞날이 불확실하다.

'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드러난 두드러진 특징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정하지 못할 정도로 현재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세계경제 둔화 속에서 미국 경제가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이 격화하면 미국도 기업 투자 위축 현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얼어붙는 '복합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갈림길에 있기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놓을 수 없고, 상황 진전 여부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 이번에 연준이 시장에 던진 핵심 메시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려운 판단과 다른 전망의 시기"라며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고려함에 있어서 경기 전망을 위한 정보의 함의에 대한 관찰을 지속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바로 이러한 연준의 고민을 보여준다.

일단 연준은 미국 경제가 현재로서는 좋다고 판단했다.

근거는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고,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왔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일자리 증가는 최근 몇 달 동안 평균적으로 견조하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투자 등이 위축됐지만 아직까지는 소비가 강한 만큼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당초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잇달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그만큼 미국 경제가 세계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최대 리스크에 대해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경제 둔화가 핵심 현안"이라며 "특히 유럽, 중국 경제 둔화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세계경제가 더욱 나빠진다면 미국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 때문에 향후 기업 투자, 수출에 이어 소비마저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세계경제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양국은 오는 10월 초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19일부터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이전 강요 금지 등 핵심 쟁점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3.1%(전기 대비 연율 기준)에서 2분기 2.0%로 둔화된 가운데 투자(비주택 기준)는 0.6% 감소했다.

소비가 4.7% 증가해 미국 경제가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미·중 상호 추가 관세 조치가 강행되면서 이마저도 위축될 위기에 놓였다.

이달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된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일부 품목은 12월 15일부터 부과) 중 소비재 품목이 상당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0.4% 증가로 지난 7월 0.8%보다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소비가 예전같지 못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FOMC 회의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위원들 간 이견이 나온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갈림길에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7월 FOMC와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했다.

이에 비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특히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금리 전망과 관련해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7명이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5명은 현 수준에서 금리 동결을, 나머지 5명은 한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사태 악화 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좋아질 수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 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리즈 끝>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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